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믿음직한 공교육 실현
학생·교사 코칭… 학습 의욕 고취
소인수 학습 지도 학생들 큰 호응
1:多 압박 모의 면접 입시 도움 커
사교육절감형 학교란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학생·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표로 대전시교육청이 지역 내 중·고등학교에 운영 중인 사업이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중학교 18교, 고등학교 20교를 각각 선정, 운영 중이다.
수년간 사교육절감형 학교로 선정된 우송고등학교는 사교육비 부담 절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한 사교육절감 교육 프로그램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체계적인 사교육절감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학습 및 진로진학 설계를 디자인하는 '새싹 코칭 프로그램',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소인수 심화학습 프로그램인 '초록잎 학습 프로그램', 대입의 마지막 단계로 고액의 사교육비가 절감되는 '그루터기 면접 프로그램'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1954년 대전상업고등학교로 개교, 2002년에 교명을 변경하고 남녀공학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 후 미래인재 양성에 더욱 힘쓰고 있는 우송고의 사교육절감형 학교 운영 전략을 살펴봤다.
◇새싹 코칭 프로그램= EBS 교육방송, 방과후프로그램, 쾌적한 자율학습실과 스마트 수업이 가능한 교실 등 우송고 학생의 학습 환경은 지역 내에서도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우송고는 학습하기에 좋은 시설만을 제공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학습 의욕이 낮거나 학습방법을 몸에 익히지 않은 학생의 동기부여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새싹 코칭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사의 1:1 코칭과 그룹코칭을 통해 학생의 학습 의욕을 고취하고, 학생의 학습 방법을 교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담당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기적인 코칭으로 학생은 자신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새싹코칭프로그램'은 관성적으로 사교육에 의지하던 학생을 학교로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핀셋 멘토링'을 함께 운영하면서 학생의 진로를 멘토 교사가 함께 고민하고 학교생활기록부 활동과 과목 선택을 디자인하고 있다.
◇초록잎 학습 프로그램= 탐구과목은 희망자가 많지 않아 방과후학교가 개설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초록잎 학습 프로그램'인 소인수 학습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 없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탐구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특히 매년 개설되고 있는 물리학 강좌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업 수준을 파악해 메타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부족한 개념을 채워나감으로써 물리학적 지식과 학습 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조 모(졸업생)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학 문제를 풀면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의문이 나는 부분을 매번 수업시간에 질문하기 힘들었는데, 소인수 특강 프로그램을 통해 부담 없이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또한, 사교육기관에서 탐구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1시간 정도의 교통시간이 소요됐는데, 학교에서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대입 준비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루터기 면접 프로그램= 사교육 시장에서 면접 컨설팅비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부모의 경제력으로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의 사교육절감 선정학교인 우송고는 '그루터기 면접 프로그램'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면접 멘토 교사가 11명이나 되는데, 계획서에 없는 자원봉사 교사까지 합하면 17명이 넘는다. 1차 면접 프로그램은 진로 희망학과를 10분야(경제, 인문, 어문, 교육, 생명, 전자, 건설, 의료, 예술, 안전)로 나눠 희망학과에 대한 이해와 기출 문제를 분석한다. 또한 그룹별 동료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면접 적응력을 높인다. 2차 면접 프로그램은 학생부 종합전형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대학별 일정에 맞추어 심층 모의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학생과 멘토가 함께 분석해 예상 질문을 상정한다. 이를 토대로 1:다(多)의 압박 모의 면접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다. 교육청의 지원과 일선 교사들의 헌신으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고 있고, 학교의 코칭 프로그램이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를 신뢰하고 입시를 준비하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로 '그루터기 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 모 학생은 초중고를 모두 동구에서 졸업한 동구 토박이로 일절의 사교육 없이 학교 프로그램과 본인의 노력만으로 서울대와 유명 의대에 합격했다. 김 모 학생(졸업생)은 "저는 3년 동안 모든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3년 동안 단 한 번도 사교육을 받지 않았고, 학교 선생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따랐다"며 "집에서 아침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학교에서 점심, 저녁을 먹고 오후 10시까지 자율학습에 참여했다. 물론 학습 코칭, 진로 코칭, 면접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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