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러시아, 안보리 상임이사국답게 처신해야" 경고
정혜경 기자 2024. 6. 27. 18:39
▲ 외교부 임수석 대변인
외교부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한다면 한러관계가 치명적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러시아 측에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7일) 정례브리핑에서 입장을 질문받자 "한러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이 실수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그러면서 "러시아 측이 북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답게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국의 성급한 조치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도훈 주러시아대사는 같은 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을 면담하고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및 북러 간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대한 러시아 측 입장을 들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면담에서 조약에 대한 우리의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우리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임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러시아 측의 분명한 설명을 요청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한국 측 대응에 유감을 표한 뒤, 최근 북러 협력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해당 조약은 오직 침략이 발생한 경우만을 상정한 방어적 성격의 것이라면서 관련 조항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양측은 이번 방북 결과 및 동 조약과 관련해 면담을 기초로 필요한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루덴코 차관이 이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대결적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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