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FC스트리밍파이터, 히밥 결승골로 창단 526일만 첫 우승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5.3%(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1.4%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스트리밍파이터’의 히밥의 결승골 장면에서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7.4%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경기에 앞서 앞으로 리그 운영을 총괄할 ‘골 때리는 연맹’의 출범 소식이 공개됐다. 향후 리그 운영은 물론 감독 배정부터 룰 개정까지 시청자 구단주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 때리는 연맹’의 초대 위원장은 하석주 감독이 맡게 됐다. 하석주 감독은 “제가 이제 감독을 안 맡는다. ‘골때녀’의 실력 향상과 감독님들의 어려운 사항을 듣고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할 수 있게끔 집행부들과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제2회 SBS 컵대회 우승 팀을 가를 대망의 결승전 경기는 ‘FC스트리밍파이터’와 ‘FC월드클라쓰’의 맞대결이었다. 두 팀은 지난 제4회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만나 ‘월드클라쓰’의 승리로 끝이 난 바 있다. 제4회 슈퍼리그, 챔피언 매치에 이어 3연속 우승인 트레블을 노리는 ‘월드클라쓰’와 지난 경기 복수를 꿈꾸는 ‘스트리밍파이터’의 대결에 모든 관중의 관심이 쏠렸다. 관중석에는 김계란, 호주타잔을 비롯해 배우 박광재, ‘월드클라쓰’ 선수들의 가족이 해외에서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기는 초반부터 양 팀의 매서운 공격이 오갔다. ‘월드클라쓰’의 공격에 ‘스트리밍파이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이을용 감독은 빠르게 작전 타임을 외쳤다. 이을용 감독은 “집중 안 해? 마음만으론 우승이 아니라니깐! 뛰어야 돼!”라고 일침을 가했고, 선수들은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사기를 끌어올렸다.
기세가 오른 ‘스트리밍파이터’는 전반 4분 이른 선제골을 가져왔다. 히밥의 패스를 받은 깡미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완벽한 합작골을 만들어낸 것. 기울어진 균형에 ‘월드클라쓰’는 “진짜 괴롭혀야 돼”라며 ‘스트리밍파이터’를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을 다짐했다. 한 골로 안심할 수 없는 ‘스트리밍파이터’와 한 골 쫓아가야 하는 ‘월드클라쓰’ 모두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6분, ‘월드클라쓰’의 동점골이 터졌다. 하프라인에서 찬 엘로디의 기습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 복귀 후 첫 득점을 기록한 엘로디는 친오빠와 세리머니를 주고 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남은 시간은 4분. 양 팀은 한 골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승리의 여신은 ‘스트리밍파이터’의 손을 들어줬다. 코너킥 키커를 맡은 히밥이 찬 슈팅이 결승골로 연결된 것. 각이 없는 상황에서 남겨진 유일한 빈틈으로 들어간 골이라 관중석에서도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경기는 최종 스코어 2대 1로 종료되었고, ‘스트리밍파이터’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었다. 창단 후 폭풍 성장세를 보여주며 마침내 왕좌를 차지한 ‘스트리밍파이터’에 김병지는 “기적이 또 만들어지는구나”라며 감탄을 표했다. ‘스트리밍파이터’의 심으뜸은 “‘골때녀’에 신생팀으로 합류하고 나서 ‘우리 팀이 언제쯤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우승이 간절했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히밥은 “감독님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거 알죠? 다른 팀 가서는 술 마시지 마세요. 저랑만 마셔요”라며 이을용 감독에게 이별 메시지를 남겼다.
방송 말미에는 해설위원으로 4년간 함께한 이수근의 마지막 인사가 전해졌다. 이수근은 “축구를 떠나서 저 개인적으로도 같이 성장했던 것 같다. 이 안에 우리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다 있었다”면서 “때로는 아빠 같은, 삼촌 같은 마음으로 잘되기를 바라고 염원했던 기억들이 있는데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다. 저는 ‘골때녀’와 늘 함께라는 것만 잊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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