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처럼 물에 반응"...일부 화학물질 진압 매뉴얼 오류 가능성
[앵커]
화성 공장 화재 당시 리튬이라는 화학물질이 물과 반응해서 더 큰 폭발이 일어날 우려 때문에 진화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중에는 리튬처럼 물로 진화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요.
환경부가 배포한 사고대비물질 진화 매뉴얼에 오류 가능성이 제기돼 검증 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공장 화재는 물에 반응하는 리튬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소방당국은 리튬이 한참 연소한 뒤에야 물을 사용해 불을 껐습니다.
순수한 리튬의 경우 진압 방법이 있지만, 전지 속에 든 금속상태 리튬이 폭발할 때는 불을 끌 방법이 사실상 없는 거로 드러났습니다.
[박경환 / 화성소방서 대응전략팀장 : 리튬이 건전지 본체 안에 들어있을 경우에는 특별한 대책은 지금 없는 상태입니다. 거기에 대한 소화약제도 정의돼 있지 않습니다.]
공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 가운데 리튬처럼 물과 만나면 반응하는 위험 물질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경부는 화재나 누출 때 피해를 줄이도록 사고대비물질 대응 정보집(키인포가이드)을 만들어 소방서와 지자체 등 화학사고 대응기관에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정보집에 나온 일부 화학물질 화재 진압방법에 잘못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도금 등에 쓰이는 '시안화나트륨'은 물과 반응하면 시안화수소라는 유독가스가 나오는데, '소화제'로 물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산화에틸렌' 역시 '물 또는 습한 공기와 접촉 시 점화 가능' 이라고 소개하면서 화재진압 요령에 물이 소화제라고 적혀있습니다.
[황승율 /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화학사고조사팀장 : 키인포가이드(정보집)에 실려있는 내용들이 기존에는 다 일반적인 내용이라서 그것들을 준용하고 있는데 혹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견되면 연구 결과에 따라서 수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진화 방법에 오류 가능성이 제기된 화학물질은 모두 5종.
정부는 해당 방법이 맞는지 실제로 검증을 거쳐 오류가 확인되면 올해 안에 바로잡을 계획입니다.
또한, 화성 화재사고 같은 유사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지 속 리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방법과 소방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박진우, 윤소정
영상편집:김민경
디자인:김진호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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