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에 원희룡·나경원 연대설… 羅 부인했지만 막판 변수

한기호 2024. 6. 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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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어떤 길이든 열려 있다" 포문
막판 역전 위한 '친윤 판깔기' 포석
羅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일축
韓 "정치공학 승리땐 모두 불행"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일원인 나경원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초반부터 친윤(親윤석열) 진영이 반한(反한동훈) 공세에 화력을 모은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후보 '연대설'이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나 후보가 연대설 자체를 일축하면서 아직 탄력을 얻지 못하는 양상이지만 언제든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연대설의 배경은 '어대한'이다. 한동훈 후보가 여론조사상 일단 독주체제인 만큼 이를 깨려면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연대설의 포문은 원희룡 후보가 열었다. 원 후보는 26일 CBS 저녁라디오에서 '원·나 단일화설'을 두고 집권여당 책임을 강조,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당일 '반한 잠룡'인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 후 "(홍 시장이) 나 후보와 척지지 말고 방향과 생각, 정치 경험에 등에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협력하고 힘을 합쳐서 가라고 했다"며 연대설에 "어떤 길이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열려 있다"고 했다.

이는 친윤계 핵심의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 친윤계 재선 의원인 유상범 당 비상대책위원은 '원·나 후보가 친윤인지' 물음에 "친윤 그룹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 두사람 중 "현재 원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다"며 "전략적 접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1차 경선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2위 주자와 결선투표를 하게 되는데, 결선이 예상되면 "연대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연대설,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저는 오직 우리 당원, 국민과만 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23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부터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 줄 세우는 정치, 줄 서는 정치는 제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 대해 "대통령과 각 세우다 뒤늦게 수습하느라 바쁘다"며 "대선 3년 남았는데 벌써 '줄 세우는 정치'로 분열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를 겨냥해서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팔기 바쁘다"며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으로 빗댔다.

그는 "친이(親이명박)-친박(親박근혜)으로 쪼개져서 싸우다 당이 산으로 가고 결국 탄핵의 수렁에 빠졌다. 그 후로도 '친○ 정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국민의 신뢰도 잃었다"며 "진심으로, 편 가르고 파벌을 나눠 다투는 정치를 우리 당에서 꼭 없애고 싶다"고 했다.

나 후보는 지난 26일 저녁 한 방송에서 '1차 경선 전 단일화' 가능성 제기에 "선거가 시작하기도 전 무슨 연대 단일화를 얘기하느냐"면서도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대설의 진원지인 친윤계는 여론조사상 '한동훈 1강'이 뚜렷한 가운데, 범(汎)친윤 표심이 원·나 후보에게 결집하면 결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2위 후보에게 표심이 모일 수 있도록 '판'을 깔아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사실상 독자노선 완주를 시사했지만 연대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또 7·23 전대 경선엔 당원투표가 80% 반영되는데, 친윤계로선 전체 당원의 40%가량이 몰린 영남권의 표 결집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원·나 후보의 TK(대구·경북) 일정은 순탄했지만 한 후보만 홍 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대면 거부로 애를 먹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 후보는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사무실 당원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배신' 프레임으로 비난 수위를 높이는 홍 시장과 원 후보 등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많이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모든 상식적 분들이 그 장면을 어떻게 보겠냐"고 비판했다.

또 "당정관계는 생산적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원·나 단일화 가능설'을 두고는 "선거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정치공학이 동원될 수 있다"면서도 "정치 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 불행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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