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자살예방센터와 인천한의사회 '생명사랑병원' 협약 체결

한의 의료기관 이용자 중 7.5% 자살생각으로 '예방' 필요
자살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 등 연계 사업 추진

인천시자살예방센터와 인천시한의사회가 27일 인천시민의 자살예방을 위해 ‘생명사랑병원’ 운영 업무협약 체결했다. 사진제공=가천대 길병원

[서울경제]

인천시자살예방센터와 인천시한의사회가 27일 인천시민의 자살예방을 위해 ‘생명사랑병원’ 운영 업무협약 체결했다.

‘생명사랑병원’은 병·의원에 내원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자살 위험을 살피고 전문기관으로 연계하며, 생명존중문화 확산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협약은 한의 의료기관 이용자의 자살위험을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한의 의료기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7.5%의 한의 의료기관 이용자가 자살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원 다빈도 상병인 만성 통증 환자에서도 4명 중 1명꼴로 자살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한의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도, 진단명 중 86.46%가 근골격계 상태로, 신체적인 문제인 경우가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자살 고위험군의 우울 증상과 함께 신체적 불편감이 동반될 경우 자살 위험성은 높아진다.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는 이번 협약으로 △보건의료인력의 생명지킴이 양성 △자살 고위험군 발굴 및 도움기관 연계 △자살예방 정보제공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및 캠페인 협력 운영 등의 활동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7월 중 인천시한의사회에 소속된 한의원 중 34곳을 대상으로 신규 생명사랑병원 양성을 위한 교육 및 활동 지원과 인천시 지정 생명사랑병원 위촉이 진행된다.

강승걸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은 “심리부검 결과, 자살사망자의 41%가 자살사망 전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의 적극적 협력과 의료진의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 및 도움기관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료기관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살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자살예방센터는 인천시에서 2011년도에 설치해 가천대 길병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택시, 약국, 학원, 병원, 간호사, 종교계 등 분야별 생명지킴이 양성 사업으로 지역사회 자살예방을 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 홈페이지에서 마음건강자가진단 및 온라인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천=안재균 기자 aj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