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햄릿', 이렇게 하면 2024년에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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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에 더한 현대적 감각.
2024년의 '햄릿', 여전히 재밌다.
다른 '햄릿'과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물으면 정통과 변주, 전통과 현대의 탁월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겉으로 보고 즐길 요소가 많지만, '햄릿'이 가진 묵직한 주제 의식은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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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정통성에 더한 현대적 감각
이승주, 루나...젊은 배우들 열연 돋보여
9월 1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고전 명작에 더한 현대적 감각. 2024년의 '햄릿', 여전히 재밌다.
'햄릿'은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자 4대 비극 중 하나다. 덴마크 왕자 햄릿은 삼촌이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사실을 알게 되고 삶과 죽음 사이 고뇌에 빠진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다'라는 구절로도 유명한 작품.
17세기 쓰여진 원작은 명작으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손진책 연출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 역시 수없이 많은 '햄릿' 버전 중 하나.
다른 '햄릿'과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물으면 정통과 변주, 전통과 현대의 탁월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원작이 가진 깊이 있는 문장들은 정통성을 유지하며 살리되, 전반적인 톤은 현대적으로 변주를 줬다.
대사는 극의 배경인 12세기 덴마크를 떠올리게 하지만,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다. 자칫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조합이 될 수도 있지만, 그 경계를 기가 막히게 넘지 않는다.
의상, 소품, 무대 세트 등 현대적 오브제와 시대극 대사의 조화는 어색함보다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덕분에 2024년의 관객이 '즐길 수 있는' 극이 됐다.
겉으로 보고 즐길 요소가 많지만, '햄릿'이 가진 묵직한 주제 의식은 여전히 살아있다.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삶과 죽음 사이 사랑, 복수, 죄책감, 용서 등 보편적 감정들이 여러 인물을 통해 표현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결코 완전한 해답을 얻을 수 없는 근본적 문제이니, 공감을 이끌어내지 않을 수 없다.
양극단에 놓인 삶과 죽음을 말하는 것처럼, 무대 역시 스산한 분위기 속 흑과 백 정반대 색으로 꾸며졌다. 심플하지만 세련됐다. 텍스트 자체가 워낙에 훌륭하니 구태여 휘황찬란한 무대로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는 건 오로지 배우들의 몫이다. 60년 경력의 최고령 배우 전무송, 이호재를 필두로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손봉숙, 길해연, 김재건, 길용우, 남명렬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강필석, 이승주, 양승리, 이충주, 루나(에프엑스) 등 젊은 배우들이 합세했다.
연기 구멍이 하나도 없다. 베테랑 배우들은 괜히 그 오랜 시간 업계에서 버티고 있는 게 아님을, 젊은 배우들은 그런 대선배들 틈에서 왜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숙은 "지난 시즌 강필석이라는 배우를 탄생시켰고, 이번에는 이승주, 루나라는 배우를 탄생시킨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칭찬한 바 있다. 공연을 보니 정말 그의 말대로 햄릿 역 이승주와 오필리어 역 루나가 돋보인다.
이승주는 힘 있는 발성과 또렷한 대사 전달력으로 고전의 힘을 고스란히 살린다. 여기에 능청스럽고도 강단 있는 모습으로 현대적인 캐릭터의 맛도 더했다. 햄릿의 무게감을 작품 톤에 맞춰 적절히 조절한 강약 조절이 인상적이다.
루나는 이번이 첫 연극이다. 그러나 처음임이 무색하게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느껴진다. 순진한 공주님부터 비련의 여주인공까지, 정상과 비정상을 넘나드는 복잡한 인물을 다채롭게 오간다. 특히 후반부 모든 걸 토해내는 감정 연기가 극을 한층 풍성하게 해주는 듯하다.
한편 '햄릿'은 오는 9월 1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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