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대표, 유족 찾아 사죄…"평생 안고 가야 할 짐"

이지현 기자 2024. 6.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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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와 임원들이 경기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대표가 유가족을 찾아 사죄했습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오늘(27일) 오후 3시 30분쯤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모두누림센터를 찾아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박 대표는 "이번 참사에 대해 저를 포함해 우리 회사도 평생 안고 갈 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장례나 나머지 후속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어떤 대책이나 어떤 조치를 취해도 결코 여러분들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박 대표와 회사 임원들은 이날 유족 측으로부터 한 차례 만남을 거부당했습니다.

이후 건물 주차장에서 몇몇 유가족들과 만났고, 그 과정에서 한 유가족이 "우리 애 24살밖에 안 됐다. 어떻게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냐"며 박 대표를 붙잡고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유족 측이 다시 만남을 가질 의사를 밝히면서 박 대표는 건물 내 대기실로 들어와 유족들에게 사죄했습니다.

유족들은 "최선을 다한다면서 이제야 왔냐"며 "안전교육은 제대로 했냐"고 따져 물었고, "대책도 없이 찾아와 고개를 숙일 거면 아들을 살려내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 대표는 "여러 절차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다"며 "시급한 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을 모시는 것이며 장례비용은 저희가 일체 부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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