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우리금융, 롯데손보 매각가 '샅바싸움'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2024. 6.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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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의 본입찰을 앞두고 금융권의 '눈치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회사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롯데손보 인수전에 안개가 드리웠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동양생명(2706억원)과 ABL생명(799억원)도 연간 순이익 규모는 롯데손보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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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절실한 우리금융
동양생명도 검토 나서며 변수
가격협상력 높이기전략 해석도
IB업계 "일부 보험사도 관심"

롯데손해보험의 본입찰을 앞두고 금융권의 '눈치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회사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롯데손보 인수전에 안개가 드리웠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돌연 생명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롯데손보 인수를 두고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28일 진행되는 롯데손보 본입찰에 외형 확장을 꾀하는 복수의 보험사가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28일 롯데손보 인수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1조1839억원(27일 종가 기준)으로 JKL파트너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3조원의 매각가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비싸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해 일찌감치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비은행 부문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지주사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 실제 올해 1분기 우리금융지주는 82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전체 지주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2%에 달했다. 그나마 증권 분야는 최근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목마름을 달랜 상태다.

롯데손보는 순이익을 두고 보면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매물로 꼽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0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캐피탈 1282억원 △우리카드 1036억원 △우리자산신탁 323억원 등 그룹 내 다른 자회사들은 연간 순이익 규모가 1000억원 안팎이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우리은행(2조2771억원)에 이어 자회사 중 두 번째 규모의 순이익을 낼 수 있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동양생명(2706억원)과 ABL생명(799억원)도 연간 순이익 규모는 롯데손보에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매각가다. 롯데손보 인수를 두고 우리금융은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오버페이의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2조원 이상의 가격은 베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 대비 낮은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부담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나선 것 역시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도 최근 중국 다자보험그룹과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 체결을 밝히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 검토를 공식화했지만 롯데손보에 대한 인수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인수·합병은 그 어떤 것보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롯데손보도, 동양생명도, ABL생명도 인수가 어떻게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롯데손보를 2조~3조원 주고 살 생각은 없고, 동양생명도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가격이 안 맞으면 못 산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막판에 외형 확장을 노리는 보험사들이 인수전에 참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이 롯데손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유준호 기자 / 박인혜 기자 /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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