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세브란스병원 휴진 첫날…"의사는 이기적, 정부는 쇠고집"

장혜승, 김시형 2024. 6. 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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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27일 병원 현장에서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주모(68) 씨는 "예약시간과 진료시간이 동일했다"면서도 "의정 갈등으로 내가 불편을 겪은 적은 없지만 (휴진 교수들이) 빨리 복귀해서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러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30대 김모 씨는 "(휴진으로) 불안하니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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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교수들 무기한 휴진… 큰 혼란 없어
"중간에서 환자들만 불편 겪어"…불안 호소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27일 서울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현장에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3층 전광판에 '정상진료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송출되는 가운데 일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김시형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27일 병원 현장에서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다만 환자들은 휴진 장기화를 우려하며 불안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3층 로비 전광판에는 '세브란스병원은 정상 진료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에도 '세브란스병원은 정상 진료합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내원한 환자들도 대부분 차질 없이 진료를 받고 있었다. 3층 외래과에는 20명 정도 되는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고 3분마다 대기번호가 바뀌었다.

MRI와 CT를 찍으러 왔다는 김모(83) 씨는 "안 그래도 오늘 병원 문 닫는다고 해서 걱정하면서 왔는데 막상 오니까 괜찮았다"며 "의사들도 친절하고 병원은 아무 이상 없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유방외과와 성형외과 진료를 받으러 왔다는 임모(52) 씨도 "세브란스병원은 다른 병원이 진료를 안 할 때도 (진료를) 했어서 금방 휴진을 철회하고 정상 진료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환자들도 대부분 큰 불편 없이 진료를 받았다는 반응이었다. 15개월 쌍둥이 진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한 김모(37) 씨는 "담당교수가 정상 진료를 해 한 아이는 예정대로 진료를 마쳤고 다른 아이 진료를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척추병원 앞에서 만난 정모(70) 씨는 "디스크 치료를 잘 보는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러 의정부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예약시간에 맞춰 엑스레이 촬영 후 진료가 끝났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앞에서 만난 60대 최모 씨 역시 "대기 없이 제시간에 진료를 받으러 들어간다"고 답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27일 서울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현장에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진료실에 불이 꺼져 있다. /장혜승 기자

이날 휴진 돌입에도 우려했던 의료대란이 없었던 것은 실제 교수들의 휴진 참여가 제한적이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도 진료 일정 조정으로 환자들 불편을 최소화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정상 진료라고 병원 차원에서는 안내를 하고 있다"며 "(교수들이) 휴가를 냈어도 학회 참석이나 개인 연차로 사유를 기재하기도 하니까 의정 사태로 휴가를 낸 건지 파악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들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돌입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주모(68) 씨는 "예약시간과 진료시간이 동일했다"면서도 "의정 갈등으로 내가 불편을 겪은 적은 없지만 (휴진 교수들이) 빨리 복귀해서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27일 서울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현장에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다만 환자들은 휴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불안을 호소했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외래과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시형 기자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러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30대 김모 씨는 "(휴진으로) 불안하니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장 투석을 받으러 왔다는 60대 이모 씨도 "중간에서 환자들만 어려움을 겪으니 (의사와 정부가) 서로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환자들이 가입돼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휴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방광암 환우들의 모임' 카페에는 '기존에 잡힌 수술은 해줬으면 좋겠는데 걱정이다', '다른 병원도 알아봐야 하지 않느냐', '의사들도 너무 이기적이고 정부도 똥고집 타협이 없어 정말 걱정이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로비에서는 일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의대 증원) 2000명, 필수의료 패키지를 아무리 들여와도 필수의료 소청과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도 벌였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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