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만 살 빼는 세상? ‘건강 불평등’ 정부는 대처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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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식과 ‘위고비’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10월 X(옛 트위터)에서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입니다.
효과는 좋다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한 달 치 위고비 가격은 미국에서 1300~1600달러(약 180만~200만원)에 이릅니다. 또 다른 비만약 오젬픽도 900달러가 넘습니다. 미국의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3월 보도 자료를 통해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오젬픽 생산 비용은 5달러 미만인데, 미국에선 1000달러 가까운 가격에 팔고 있다”며 노보 노디스크를 비판했습니다. 민간 의료보험 적용을 받으면 비교적 싸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젠 보험사들도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이 치료제를 보험 보장 범위에서 빼겠다고 합니다. 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조엘 해버너 교수는 “지방간과 심혈관 질환,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다면 (병원 갈 일이 줄어) 장기적으론 보험사에도 이익”이라고 하지만, 보험사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입니다.
앞으로도 효능 좋은 비만 치료제 같은 획기적인 약물이 계속 등장할 겁니다. 그러나 비싼 약을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건강 불평등’도 커질 겁니다. 정부가 잘 대처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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