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가계대출 조이자… 은행 "정책금융은 관리대상서 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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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이 금융당국에 "정책금융과 온라인 대환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대출은 가계대출 증가 관리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개 은행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간담회에서 일부 은행들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 산하 기관의 보증을 받는 주택 관련 정책금융 △원스톱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타행에서 유입된 '기존 한도 내 대출'을 별도로 구분해 가계대출 증가율 산정에서 제외해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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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갈아타기로 유입된 대출
은행 자체취급 대출과 성격 달라
정책금융상품도 별도 구분해야"
가계대출 급증에 당국 고려안해
은행들 당분간 기업대출 집중할듯
■가계대출 영업 막힌 銀, '절충안' 건의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개 은행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간담회에서 일부 은행들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 산하 기관의 보증을 받는 주택 관련 정책금융 △원스톱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타행에서 유입된 '기존 한도 내 대출'을 별도로 구분해 가계대출 증가율 산정에서 제외해달라고 건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기관에서 이자 보전을 받는 정책금융상품들을 은행 가계대출 통계에서 별도로 구분하고,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서 유입되는 건 제외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은행 계정에서 나가지만 사실상 정책금융상품 공급인 경우와 가계대출 총량을 늘리지 않는 기존 한도 내 대환대출의 경우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신규 취급하는 대출과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책금융 상품 공급이 많거나 대환대출을 통한 유입이 많은 일부 은행이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할 때 은행의 자체 대출만 관리 대상으로 보는 건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통계를 받을 때 정책자금대출은 이미 제외해서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통계를 갖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구분하는 방안에 대해 "일일이 빼서 관리할 수 없다"면서 "온라인 대환대출 유입을 구분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를 유지하는 건 지난 4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각각 5조원, 6조원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율 이하로 유지한다는 방침 하에 관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
■銀, 기업대출 영업력 집중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고려해 은행들은 당분간 기업대출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수익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은행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0.2% 감소했고, KB국민·하나은행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기업대출의 경우 신한은행이 전분기 대비 3.9%, 하나은행이 3.5% 늘렸고 우리은행 기업대출도 2.9% 증가했다.
1·4분기 기업대출 증가율이 0.7%로 가장 낮았던 국민은행도 2·4분기부터는 기업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우량 중소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운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우량 법인 및 소호 고객 대상 영업점 전결 금리인하 폭 확대 △우량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본부 특별금리 운용 △신산업 및 혁신성장산업 중견기업 금리우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미래성장 산업과 공급망 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대출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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