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식 1주가 10주로? 주식 분할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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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열풍 덕분에 주가가 급등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7일 장 마감 이후 주식분할(stock split)을 했다. 1주를 10주로 쪼개면서 분할 직전 1208.88달러였던 주가가 120.88달러로 조정됐다. 엔비디아는 분할 이후 주가가 135.58달러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세계 1등 기업의 자리에 잠시 오르기도 했다.
◇1. 주식분할이란
말 그대로 주식 한 주를 여러 주로 쪼개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수는 많아지고, 주가는 낮아진다. 국내에서는 액면가(주식의 명목상의 가치)를 쪼갠다는 의미로 액면 분할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상법상 주식의 액면가는 100원 이상이기 때문에 액면가가 100원인 주식은 분할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액면가가 100원이다.
◇2. 쪼갠 주식을 다시 합칠 수도 있나
여러 주를 한 주로 합치는 주식병합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이를 역주식분할(reverse stock split)이라고 한다. 로버트 존슨 크레이턴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인 2011년, 시티그룹이 주가가 일정 수준 미만인 종목에 투자하지 않는 대형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 10주를 1주로 병합한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주가 기준(30거래일 종가 평균 1달러 이상)을 준수하기 위해 주식병합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도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안정시키고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취지로 주식병합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
◇3. 주식분할의 목적은
우선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분할 직전의 엔비디아 주가는 원화 기준 약 170만원이었다. 개인 투자자가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주식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 소액 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 주주 구성이 좀 더 다양해진다”며 “이를 통해 주가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4. 엔비디아의 주식분할엔 다른 목적도 있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와 함께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다우평균에 편입되기 위한 노력일 수 있다. 다우평균은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그렇기에 특정 종목의 주가가 너무 높으면 지수가 왜곡될 수 있어 주가가 높은 종목은 다우평균에 들어가기 어렵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엔비디아가 인텔 대신 다우평균에 들어간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5. 주식분할이 주가 부양에 효과가 있나
기업 가치엔 변화가 없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주식분할에 나선 기업은 253개였는데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엔 주가가 오르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했다. 존슨 교수는 다만 “투자자들은 피자 조각 수(주식 수)가 달라진다고 피자의 크기(기업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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