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디즈니' 꿈꾸는 네이버웹툰…"영상 등 무한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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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는 전문 작가와 감독, 프로듀서가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대본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 기반의 창의성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만들 것이다. 그 프랜차이즈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의 내용이다.
2016년 웹툰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미국에 설립하고 2017년 한국 법인인 네이버웹툰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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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학' '지옥' 등 흥행 사례 있어
글로벌 창작자 IP 비즈니스 속도
카카오 픽코마도 日 상장 검토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는 전문 작가와 감독, 프로듀서가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대본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 기반의 창의성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만들 것이다. 그 프랜차이즈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의 내용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네이버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창작자들이 만들어내는 지식재산(IP) 비즈니스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2005년 네이버 포털 서비스의 하나로 시작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6년 웹툰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미국에 설립하고 2017년 한국 법인인 네이버웹툰을 세웠다. 웹툰(북미), 라인웹툰(동남아시아), 네이버웹툰·시리즈(한국), 라인망가(일본), 왓패드(북미)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중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7000만 명을 넘는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목표는 ‘포스트 디즈니’다. 마블, 스타워즈 등 수많은 IP를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디즈니처럼 창작자가 제작하는 웹툰·웹소설을 발판 삼아 출판, 영상, 게임 등 부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웹툰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확장성 때문이다. 이미 다양한 웹툰·웹소설이 영상화되며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14편 가운데 절반이 네이버웹툰 원작이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은 100편 이상이고 게임은 70개를 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오리지널 웹툰과 웹소설 IP로 출판, 영상, 게임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큰 매출원은 유료 콘텐츠 결제다. 이 회사는 대부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완결된 작품을 보거나 연재 중인 작품을 앞서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작년 매출 12억8274만달러(약 1조7800억원) 가운데 80.2%가 이 같은 유료 콘텐츠 판매였다. 광고는 11.3%(1억4500만달러), IP 관련 매출은 8.4%(1억800만달러)에 그쳤다.
네이버웹툰의 과제는 수익 구조 개선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장을 앞두고 비용 통제에 힘쓰면서 올해 1분기 가까스로 1418만달러(약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웹툰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SEC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웹툰 플랫폼 MAU는 작년 3분기 1억755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줄어들어 올해 1분기 1억6900만 명을 기록했다. 유료 결제를 하는 이용자 역시 2022년 3분기 840만 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700만 명대 후반에서 정체한 상태다. 그나마 유료 이용자의 1인당 소비액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해 1분기 11.5달러까지 올랐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면 다른 웹툰과 플랫폼 기업도 상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본 웹툰 시장 1위인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상장을 검토 중이다. 숙박·레저 플랫폼인 야놀자는 연내 나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다. 두나무는 국내 상장과 해외 상장 가운데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최석철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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