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캐스퍼 EV' 한번 충전해 315㎞ 주행

12회 부산모빌리티쇼 개막
예상깨고 NCM 배터리탑재
국내 판매가 2000만원대 책정
정의선 "국내 소비자 중요"
르노코리아는 4년만에 신차
친환경 자동차 열기 뜨거워

현대차그룹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제12회 부산 모빌리티쇼 개막을 앞두고 27일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신차를 잇달아 최초 공개했다. 왼쪽 사진은 송호성 사장(왼쪽 둘째) 등 기아 경영진이 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 위장막 모델 옆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현대차가 소형차로 차급을 올려 선보인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연합뉴스

국내 모터쇼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제12회 부산 모빌리티쇼'가 2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차급을 올려 소형차로 깜짝 출시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를 집중 공략한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2회 부산 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는 7개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 총 59대가 각축을 벌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아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와 부산 지역 배터리 업체 금양의 전시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차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찾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현대차가 최초로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당초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아 레이 EV와 같은 경차 세그먼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차는 예상을 깨고 차량의 차급을 높였다. 이 차량은 전장이 3825㎜로 레이 EV에 비해 약 200㎜, 내연기관 캐스퍼에 비해선 230㎜ 길다.

차급 변경은 합리적 가격을 확보하면서도 긴 항속거리라는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레이 EV와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은 LFP 배터리보다 성능이 뛰어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배터리 용량도 레이 EV(35.2kwh)보다 큰 49kwh급이다.

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만큼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임에도 1회 충전 시 315㎞ 주행이 가능하다. 레이 EV(205㎞) 대비 100㎞가량 길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의 준중형 SUV인 EQB의 항속거리 302㎞를 뛰어넘는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긴 주행거리가 캐스퍼의 최대 장점"이라며 "국내 판매가격은 2000만원대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체적으로 전기차 (시장이)슬로 다운되는 부분도 있지만 현대차 나름대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통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XM3를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했다. 그동안 프로젝트명 '오로라1'로 알려졌던 그랑 콜레오스는 전장이 4780㎜로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같은 차급이다. 순수하이브리드(HEV)와 가솔린 사양이 모두 출시된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모든 차종에 프랑스 르노 본사의 엠블럼인 '로장주 엠블럼'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프랑스차'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로라1의 실제 차명을 프랑스 르노 본사가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콜레오스'에서 따온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모델부터는 BMW의 'M 스포츠 패키지'처럼 고급 트림을 상징하는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추가해 수입차의 트림 공식을 따랐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생산하는 중형 SUV 가운데 최초로 운전자용 2개, 조수석용 1개 등 총 3개의 1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부산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