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30년만에 부활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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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2024독일'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주최국 독일의 방송국 ARD가 '독일 대표팀에 백인이 더 많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 21%가 동의했다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낸 것이 시작이다.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부터 나서 "질문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난했고, 거센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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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2024독일'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주최국 독일의 방송국 ARD가 '독일 대표팀에 백인이 더 많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 21%가 동의했다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낸 것이 시작이다.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부터 나서 "질문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난했고, 거센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ARD는 유감이라면서도 "독일의 사회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독일은 2년 전 카타르월드컵 조별예선 탈락 이후 원흉으로 지목받았던 튀르키예계 대표 선수가 "나는 이길 때는 독일인이지만, 질 때는 이민자가 된다"며 대표팀을 떠난 사태도 있었다.
귀화 선수의 대표팀 발탁 논란은 이미 30년 전 철 지난 질문이었다. 다문화 축구 강국 프랑스가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한 뒤 1998년 자국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알제리계 지네딘 지단으로 대표되는 이민자와 아프리카 이민 2세 선수를 대거 발탁해 월드컵과 유로2000을 연달아 우승하면서 벤치마킹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이후 벨기에, 스위스,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흑인 귀화 선수를 발탁하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축구 경쟁력 상승에 더해 다문화 사회 통합이라는 상징이 더해지며 정치적 이익도 이를 부추겼다.
그러나 철 지난 질문은 유럽 사회가 선수단 구성만큼 통합되지 않았다는 함의를 준다. 프랑스에서조차 30년 전 '프랑스 대표팀에 백인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극우파 정치인 장마리 르펜의 정신이 부활할 조짐이기 때문이다. 그의 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당 국민전선(RN)은 당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오는 30일 하원의원 총선을 통한 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카메룬계 아버지와 알제리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스 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 그는 오스트리아전을 하루 앞둔 16일 기자회견에서 "경기보다 더 중요한 상황(총선)이 있다"며 "우리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 나라를 대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간 다문화 강국으로 불린 프랑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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