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겨냥 “尹과 친분으로 장관 한 게 전부”라는 원희룡…“나는 ‘창윤’”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CBS 라디오서 “윤석열 정부 성공 책임지겠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특강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스1

 
이제는 ‘친윤(친(親)윤석열)’, ‘비윤(비(非)윤석열)’, ‘반윤(반(反)윤석열)’, ‘절윤(절(絶)윤석열)’에 이어 ‘창윤(창(創)윤석열)’까지 등장했다. 윤석열 정권을 만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당권 경쟁자 한동훈 후보를 겨냥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한 데서 이 같은 말이 나왔다.

원 후보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자신은 친윤도 반윤도 아니라며 “윤석열 정부를 만든 ‘창윤’”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무도한 세력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 출마 배경에 대해 “옆에서들 입력을 시킨 게 아닌가”라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참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사 검사하다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법무부 장관 한 게 전부”라는 말로 한 후보를 돌려 저격했는데, 자신이 ‘창윤’이라는 점을 재차 내세운 대목에서 “친소 관계 때문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비대위원장이 된 건 한동훈 장관”이라고 쐐기를 박기까지 했다.

검사에서 곧장 정치로 직행한 한 후보처럼 윤석열 대통령도 비슷하지 않냐는 진행자 질문에 “(윤 대통령은) 국민이 불러내고 하늘이 만들었다”면서, 원 후보는 “조국과 추미애가 만들어줬다”고 잘라 답했다.

같은 날 부산을 찾은 원 후보는 ‘창윤’을 내세우고 당 대표가 돼 신뢰에 바탕을 둔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에 찬성하거나 어중간한 절충안을 내는 것은 너무나 순진하고,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한 후보의 야당과 다른 여당 자체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언급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계속해서 원 후보는 “집권 여당은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는 자세로 국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에 당정이 머리를 맞대고 내부에서 방안을 만들어 성과를 내야 한다”며 “신속하고 뚜렷하게 변화하는 모습,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