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첫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 실시…한반도 긴장 고조
한·미·일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에서 첫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실시했다. 지난해 3국 정상이 합의한 이 훈련은 격상된 3국 군사협력을 상징한다. 최근 준군사적 동맹 관계를 맺은 북·러가 이번 훈련을 빌미 삼아 군사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반도의 긴장이 날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부터 29일까지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프리덤 에지는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실시되는 훈련이다. 지상·해양·공중 영역에서 동시 작전을 해오던 미군은 2018년부터 작전 영역을 더 넓히는 방식으로 군사교리를 발전시킨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일회성으로 진행되던 한·미·일 훈련을 확장해 정례화한 것이다. 그간 3국은 수색·구조훈련과 미사일 경보훈련, 전략폭격기 호위 훈련 등 제한된 영역에서만 훈련을 해왔다. 합참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이날부터 해상미사일방어훈련과 대잠전훈련을 비롯해 방공전·공중훈련, 수색구조훈련, 해양차단훈련, 사이버방어훈련을 시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최신 전력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과 구축함 강감찬함를 비롯해 해상초계기 P-3, KF-16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함,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과 이노우에함, 해상초계기 P-8, 함재기 F/A-18 등이 참가했다.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인 아타고함과 구축함인 이세함, 해상초계기 P-1이 나섰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8월 3국 정상이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다영역 3자 훈련을 시행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미·일 국방장관도 지난 6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번 훈련을 위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도착한 루즈벨트함을 방문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 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러가 이번 훈련을 명분삼아 군사적 밀착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러 정상은 지난 19일 준군사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시켰다. 북·러가 연합훈련을 실시하거나 지대공미사일 S-400(러시아판 사드) 등 군사지원 등을 강화할 수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교수는 “이 훈련을 계기로 최근 문서화된 북·러의 군사 공조가 실질적인 위협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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