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퇴한다며 '현실도피'중인 추경호 원내대표

2024. 6. 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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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난 24일 원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사흘째 잠행중인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해 재신임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과 7개 상임위 위원장 후보 선출을 마친 뒤 추 원내대표 사퇴 문제 논의에 들어가 이같이 결정했다.

직후 추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알림과 동시에 업무를 놓은 채 국회를 떠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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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지난 24일 원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사흘째 잠행중인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해 재신임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과 7개 상임위 위원장 후보 선출을 마친 뒤 추 원내대표 사퇴 문제 논의에 들어가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추 원내대표는 서해 백령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원들 뜻을 전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수 의석의 힘으로 11개 알짜 상임위를 가져가 버린 민주당을 상대로 국민의힘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법사위만큼은 양보받기를 고대했지만 잔여 7개 상임위를 안 받으면 그마저 차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마당이었다. 결국 7개 상임위라도 수용할 것인지를 높고 의총을 연 결과 수용 쪽으로 결론이 났다. 직후 추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알림과 동시에 업무를 놓은 채 국회를 떠나버린 것이다.

다른 이가 원내대표였어도 원구성 협상 결과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도 해보고 1년씩 법사위원장을 여야 교대로 맡자는 제안도 내놨지만 어림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추 원내대표가 사퇴 카드를 꺼낸 심경이 일면 이해는 간다. 한편 생각하면 협상에서 시종 밀린 데다 무기력을 드러낸 측면을 부정하기 어렵다. 22대 국회 임기 시작 전부터 민주당 독주는 예견된 바다. 그랬으면 상황에 맞춰 되든 안 되든 대응전략 또는 행동 방향 같은 것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어야 했는데 추 원내대표가 이끄는 협상팀은 관례만을 앞세워 상대 선의나 양보 따위에만 기대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당이었다고 가정하고 민주당처럼 국회 '개문발차'를 서슴지 않았을 경우 민주당이 호락호락하게 나왔을 리 만무다. 원내 투쟁은 물론, 장외 여론전 등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국회 때만도 못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추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벌이면서 여소야대 지형의 냉혹함을 새삼 절감했을 것이다. 뭐 하나 얻은 것도 없는 현실에 대한 자책감도 작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종료됐다. 굳이 '현실도피'해 있을 명분도 실익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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