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도 코 베인다… 여행객 노린 런던 소매치기 수법 보니
영국 런던에서 소매치기가 음식을 구걸하는 척하며 테이블 위에 놓인 스마트폰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27일(현지 시각) 요크셔이브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런던을 방문한 이졸데 스티븐스(21)는 지난 6일 저녁 코벤트가든의 한 식당에서 사촌과 식사를 하다 이 같은 일을 당했다.
스티븐스는 당시 야외 테이블석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시작하고 30분쯤 지났을 때였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 이들에게 다가와 접시를 가리키며 음식을 달라고 구걸했다. 스티븐스 일행이 여성의 행동에 어리둥절해 하자, 이 여성은 곧 자리를 떴다.
스티븐스는 여성이 떠나고 10분 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자신의 스마트폰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자신의 주머니와 가방을 뒤졌다고 한다. 그래도 스마트폰을 찾지 못하자, 식당 종업원은 CCTV를 보여줬고 비로소 소매치기 피해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CCTV 영상에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식당 근처에서 한참 서성이다가 스티븐스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티븐스의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놓인 것을 보고선 범행을 실행하기 위해 맴돌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한쪽 손에 종이를 들고선 테이블 위에 내밀더니 스티븐스의 스마트폰을 슬쩍 가렸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식탁 위 음식을 가리키며 시선을 따돌렸다. 이 여성은 스마트폰을 훔치자 곧 자리를 떴다. 그는 도망치면서도 음식에 목적이 있는 척 다른 테이블에 말을 걸기도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티븐스는 소매치기범을 쫓아갔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스티븐스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해보니 이미 여성은 하루 만에 런던을 벗어나 있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런던에선 2인조 오토바이 소매치기범들 휴대전화를 낚아채 도망가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런던에선 하루 평균 200여대의 휴대전화가 도난되고 있으나 회수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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