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ETF, 수익률 상위권서 사라졌다

김남석 2024. 6. 27.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반도체 ETF'의 기세가 이달 들어 급격하게 꺾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ETF 상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으로 170% 이상 뛰었고, 이 상품은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63%가 넘게 올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 조정 영향
국내ETF 851개 중 '반도체' 34개
수익률 상위 10위 밖으로 밀려나
6월 4.7% 상승… 자금이탈 전망
[연합뉴스 제공]

올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반도체 ETF'의 기세가 이달 들어 급격하게 꺾였다.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이 줄어든 탓이다. 반도체 ETF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851개 ETF 가운데 이달 수익률 기준 상위 10개 상품에 반도체 ETF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4개가 반도체 ETF였지만, 이달들어 수익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이름에 '반도체'가 들어간 ETF는 총 34개다. 이들 상품의 이달 평균 상승률은 4.7%에 그쳤다. 반도체 ETF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ARIRANG 글로벌HBM반도체'도 12.6% 수준으로, 전체 ETF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22.12%)보다 10%포인트 낮았다.

SOL AI반도체소부장,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SOL 반도체전공정 등은 이달들어 오히려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ETF 가운데 이달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상품은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로 3.82% 내렸다.

반도체 ETF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ETF 상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으로 170% 이상 뛰었고, 이 상품은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63%가 넘게 올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반도체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관련 ETF도 동반 상승한 결과다.

특히 올해 1~5월까지 상승률 상위 10개 상품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KODEX 미국반도체MV',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KOSEF 글로벌AI반도체' 등 4개 ETF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률도 함께 꺾였다. 이달 ETF 상승률 10개 상품에 '반도체'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 자리는 나스닥, 고배당, 자동차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지난 5월까지 46% 이상의 상승률로 전체 상품 중 상위 8위였던 KODEX 미국반도체MV는 이달 들어 76위로 내려왔고, 9위 ACE 글로벌반도체TOP4도 50위권 밖으로 밀렸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등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수록 이들 상품의 수익률도 감소하면서 결국 투자자들이 새로운 ETF로 갈아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를 고점으로 엔비디아의 실적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 식을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우상향 하겠지만 투자자들이 지난 1년여간 관련 ETF에서 냈던 수익률을 다시 경험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 투자 특성상 단기간에 반도체 관련 상품에서 돈을 빼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진 않겠지만,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점차 줄어들수록 투자자들의 이탈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운용사간 ETF 출시 경쟁이 치열한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선택지는 더 많아지고, 반도체가 아닌 다른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