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잡을 곳 없는 스웨디시 세단···새 엔진으로 운전 재미까지 잡았다 [별별시승]

노해철 기자 2024. 6.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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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프리미엄 중형 세단 S60
'T' 헤드램프·ㄷ리어램프로 디자인 정체성 확보
크리스탈·나무 등 고급 소재로 거실 같은 안락함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패밀리카로 제격
마일드 하이브리드 탑재···민첩한 주행성능 갖춰
첨단 인포테인먼트·안전 기능으로 운전자 편의 ↑
볼보의 중형 세단인 S60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매년 1000대 넘게 팔리며 브랜드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서울경제]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4위에 오른 볼보는 올해에도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같은 순위를 유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다음에 해당한다. 올 들어 수입차 판매가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독일 대표주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최근 기자가 직접 만난 S60은 국내에 선보인 볼보 라인업 중 세단으로는 ‘베스트셀링’에 꼽힌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호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매년 1000대 넘게 꾸준히 팔려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포츠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관을 보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듯한 클래식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전면부에는 세로형 고광택 그릴과 레이더를 통합한 3D 형태의 엠블럼 등 볼보를 상징하는 요소들로 채워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파벳 ‘티(T)’를 옆으로 누인 듯한 헤드램프와 ‘디귿자(ㄷ)’ 형태의 리어램프 역시 볼보 특유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데 일조했다.

볼보의 S60 내부에는 나파 가죽의 시트와 크리스타 기어 노브, 나부 등 최고급 소재가 적용돼 안락한 느낌을 준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실내로 들어서면 스웨덴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 묻어난다. 열선 및 통풍 기능을 탑재한 나파 가죽의 시트에 앉으면 마치 거실 소파에 몸을 기댄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운전자는 마사지 기능으로 주행에 따른 피로감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크리스탈 기어 노브와 나무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안락한 느낌을 한껏 끌어올렸다.

S60의 축간거리는 동급 최고 수준인 2872㎜로 키 180㎝ 후반인 동승자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2열 공간도 넉넉해 패밀리카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이 차량은 전륜구동 방식으로 엔진과 구동장치 등이 앞쪽에 모여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427ℓ다.

도로 위를 달릴 때는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적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모델 답게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S60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타워트레인을 적용했는데 2ℓ리터 기솔린 엔진에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다. 최고출력 25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48볼트 배터리가 보조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거나 가속을 위해 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배터리가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제공해 차량의 민첩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것이다.

S60은 300억 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해 운전자 편의를 제공한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풍성한 음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하는 재미를 배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급 차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바워스&윌킨스의 사운드 시스템은 원음에 가까운 음질로 차량 내부를 채웠다. 차량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차단하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차량 앞쪽 중앙에 있는 9인치 터치스크린은 다른 경쟁모델과 비교해 다소 작은 크기지만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내비게이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썼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300억 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음성 인식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실내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2024년식부터는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한 경험을 선사한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와 3D 지도 등은 복잡한 도로 및 교통 상황에서도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게끔 했다. 티맵 스토어에서 각자 필요에 따라 뉴스앱이나 증권 서비스 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인상 깊었다.

안전도 놓치지 않았다. S60은 유로앤캡의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차량이다. 최신의 ADAS 센서 플랫폼으로 전방 충돌 경보와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운전 시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시선 분산 없이 도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S60의 국내 판매가는 5610만 원이다. 볼보는 5년 또는 10만㎞의 업계 최고 수준의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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