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다운증후군 6세 어린이 돌봤다"

이채린 기자 2024. 6.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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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의 한 화석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6세 어린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알칼라대 연구팀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약 14만5000년 전 살았던 '티나'라는 별칭의 6세 네안데르탈인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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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모습을 복원한 모습. 네안데르탈인 박물관 제공

네안데르탈인의 한 화석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6세 어린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운증후군 어린이를 네안데르탈인 공동체가 함께 돌봤다는 점을 시사해 네안데르탈인의 이타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스페인 알칼라대 연구팀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약 14만5000년 전 살았던 '티나'라는 별칭의 6세 네안데르탈인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티나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동굴 유적지 '코바 네그라'에서 1989년 발견됐다. 연구팀이 동물의 것으로 분류된 화석을 조사하다 티나의 두개골을 찾아냈다. 뇌, 외이도 주변을 보호하는 측두골 중 하나의 화석이었다. X선으로 물체 내부를 샅샅이 볼 수 있는 마이크로컴퓨터단층촬영(micro-CT)으로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티나의 내이에 있는 달팽이관이 다른 네안데르탈인 화석에서 드러나는 모습과 달리 부피가 비정상적으로 작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귀의 제일 안쪽인 내이에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이 있다.

또 몸이 어떤 각도와 방향으로 회전하는지를 감지하는 '반고리관'에서 기형을 발견했다. 이같은 특징을 두고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환자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특성"이라면서 "티나는 청력을 상실했고 균형 및 평형을 유지하는 감각이 매우 떨어져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메르세데스 콘데 발베르데 교수는 "다운증후군 증상 중 하나인 현기증 발작으로 인해 다운증후군 어린이가 속한 공동체는 쉽게 이동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다운증후군 어린이는 공동체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아 6세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의 이타적인 면모는 고고학자들이 관심 갖는 주제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이타심을 갖고 있어 살아남았다는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견된 성인 남성 네안데르탈인 화석은 부상으로 다리가 손상됐으며 한쪽 눈은 잘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가 부상을 입은 뒤에 10~15년 더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에서는 이를 네안데르탈이 약한 동료를 보살필 줄 알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DOI: 10.1126/sciadv.adn9310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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