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에 900억 잭팟…유명 웹툰작가들이 '악마'라고 불렀던 이 남자

최은수 기자 2024. 6.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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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美 본사 웹툰엔터 나스닥 상장 공모가 최상단 확정
김준구 대표, 현금 418억원·시세차익 479억원…주식 보상 두둑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약 20년 전 네이버 개발자로 입사해 '네이버웹툰' 서비스를 일군 김준구 대표가 900억원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인 주당 18∼21달러의 최상단인 21달러로 결정됐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는 약 3억 1500만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웹툰엔터는 네이버의 자회사에 보통주 238만952주를 주당 21.00달러의 가격으로 별도로 발행해 약 50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웹툰엔터가 상장 흥행을 예고하면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겸 웹툰엔터 대표가 수령하게 될 보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준구 대표는 웹툰엔터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회사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받았다. 오는 7월에는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18억원)를 받는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확정되면서 미실현 시세 차익은 약 3448만 달러(약 479억원)로 집계됐다.

웹툰엔터가 김 대표에 대규모 보상을 결정한 것은 네이버웹툰 서비스를 일군 그의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뒤 네이버에 개발자로 입사한 그는 8800권에 달하는 만화책을 수집한 만화광으로 알려졌다. 2004년 만화 서비스 기획을 맡아 본격적인 웹툰 서비스 확장을 이끌었다. 인기 웹툰인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와 '패션왕' 기안84 등을 발굴했다. 이말년 작가는 만화 원고를 독촉하던 김준구 대표를 빗대 "평상시 온화한데 만화 한주 '펑크'내면 악마로 돌변한다. 기안84의 천적'이라고 본인의 웹툰을 통해 평가하기도 했다.

웹툰 창작자 수익 모델인 PPS, 아마추어 플랫폼 '도전만화' 등을 도입하며 창작자 상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2014년에는 네이버웹툰이 영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16년 ‘웹툰엔터’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 북미 시장의 웹툰 인식 대중화를 이끌었다.

네이버웹툰은 150여국에 진출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만 1억6900만명(지난 1분기 기준)에 이르렀다. 네이버웹툰은 보유 콘텐츠 5500만개, 작품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작가)도 2400만명이다.

김준구 대표는 미국 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우리의 목표는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큰 히트를 칠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를 웹툰에서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을 2013년 일본에 출시했으며 현재 일본의 월간 사용자 수는 2000만명이 넘는다. 2023년 12월 현재 월간 사용자가 2000만명이 넘고 사용자의 75%가 Z 세대인 북미 사용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사업을 넘어 미국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레이어와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약 3억 1500만 달러(약 4377억원)로 북미 시장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을 넘나드는 IP 밸류체인을 확장, 향후 2~3년에 걸쳐 미디어 제작 및 배포에 자본 투입을 늘리고 차세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를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환율 향상, 페이월 적용 콘텐츠 수량 최적화, 가격 체계 최적화, 새로운 수익화 모델 도입을 모색한다.

한편 웹툰엔터는 종목 코드 ‘WBTN’으로 27일(현지시각)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상장 완료 후 네이버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2대 주주인 라인야후도 24.7%의 지분을 보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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