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안고 가야 할 짐”...아리셀 대표, 화재 희생자 유족 찾아 사죄

화성/김현수 기자 2024. 6. 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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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찾아 사죄하는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와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뉴시스

31명의 사상자가 나온 경기 화성 리튬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의 박순관 대표가 사고 사망자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했다.

박 대표는 27일 오후 3시 30분쯤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유가족 대기실이 있는 모두누림센터로 이동했지만 만남을 거부당했다. 이후 박 대표는 건물 주차장에서 다수의 유가족을 만나 다시 건물 내 강당으로 들어와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이번 참사에 대해 저와 우리 회사 모두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여러분들의 장례나 나머지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책이나 조치를 취해도 여러분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희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박 대표의 뒤늦은 사과에 울분을 토했다. 한 유가족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개만 숙이는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전지 폭발로 인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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