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약자동행 포럼 앞 “약자 들러리” 시위…오세훈 “동행은 필수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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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약자동행' 정책을 공유하는 '2024 서울약자동행포럼'이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포럼이 열리는 동안 행사장 앞에선 빈곤사회연대, 너머서울, 서울장애인절폐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약자동행포럼에 담겨야 할 진짜 목소리는 지워졌다"며 "오 시장은 생색내기용 정책만 나열하며 약자를 들러리 세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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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앞 장애인 단체 등 “생색내기 정책만 나열”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약자동행’ 정책을 공유하는 ‘2024 서울약자동행포럼’이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오 시장은 이날 포럼에서 약자동행 정책 추진 배경과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약자와의 동행은 필수 가치가 되고 있다”며 “화합과 통합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약자와의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약자동행, 같이의 가치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기조강연·특별대담·세션토론을 통해 세계 주요 도시의 정책과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동행 없는 사회의 위험성과 한국의 이점’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샘 리처드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사회학)는 “모든 문제는 불평등에서 시작되고, 빈부 격차가 부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시민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청년은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특별대담에서는 약자와의 동행 방법을 두고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다. 메이 리 로투스 미디어 하우스 대표는 미디어의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분열과 갈등이 일어나는 현상에 거짓 정보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언론, 콘텐츠 생산자, 교육자 등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교수는 “정부, 비정부 기구뿐 아니라 문제 개선에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응했다.
첫번째 세션 토론에선 고령자와 장애인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장애·노인 서비스부’를 운영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고령화 인구 급증에 대응하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 등의 사례가 공유됐다. 요코하마는 고령자가 의료나 간호에 대한 걱정 없이 원하는 곳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합 케어 시스템이 주목받았다. 요코하마에선 146곳의 지역 케어 플라자가 고령자를 지원·상담한다.
두번째 세션에선 약자동행 활동과 관련한 국내외 현장 사례가 공유됐고, 세번째 세션은 약자동행 정책이 시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포럼이 열리는 동안 행사장 앞에선 빈곤사회연대, 너머서울, 서울장애인절폐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약자동행포럼에 담겨야 할 진짜 목소리는 지워졌다”며 “오 시장은 생색내기용 정책만 나열하며 약자를 들러리 세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약자동행지수가 2022년보다 11% 올랐다는 서울시의 발표는 허구적인 수치로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발표와 달리)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공임대 주택인 매입임대 주택은 급격히 감소했고, 안정적인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한 이들은 거의 없다”고 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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