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스페인 계단 핏빛 시위…“‘교제살인’ 더는 못 참는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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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 '스페인 광장' 계단이 붉게 물들었다.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탈리아 여성 인권단체가 붉은색 페인트를 쏟아붓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탈리아의 여성 인권단체 '모두 불태우자'(Bruciamo Tutto) 활동가들이 이날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 '피의 상징'이라며 붉은색 페인트를 부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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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단체 기습 시위…일부는 구금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 ‘스페인 광장’ 계단이 붉게 물들었다. ‘페미사이드’(여성혐오 살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탈리아 여성 인권단체가 붉은색 페인트를 쏟아붓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탈리아의 여성 인권단체 ‘모두 불태우자’(Bruciamo Tutto) 활동가들이 이날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 ‘피의 상징’이라며 붉은색 페인트를 부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손바닥에 페인트를 묻혀 계단에 붉은 손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이는 살해당한 모든 사람들의 피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여성혐오 살인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시위대를 즉시 해산시키고 일부를 구금했다. 청소 작업자들이 즉시 계단을 물로 씻어내 계단에 별다른 손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서는 대학생 줄리아 체케틴(22)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가 살해돼 한 호숫가 인근 도랑에서 검은 비닐에 싸인 채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체케틴의 죽음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는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당시 대학생들은 여성혐오 폭력에 소리 높여 저항하라는 의미에서 수업 중 다같이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는 시위를 벌였고, 이탈리아 곳곳에서 체케틴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서 한 활동가는 “2023년 11월11일, 줄리아 체케틴의 죽음 이후 이탈리아에서 40명의 여성이 살해되었다”고 외쳐 시위를 지켜보던 관광객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활동가들은 스페인 광장에 올해 이탈리아에서 살해된 여성들의 이름이 적힌 전단지를 남기기도 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연인 관계에 있었던 상대에게 살해당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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