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인데 신원확인서엔 남성"…화성 참사 유가족 두 번 울렸다

민수정 기자 2024. 6.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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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서 숨진 한 여성 희생자가 신원 확인 과정에서 '남성'으로 잘못 표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분향소'에서 70대 남성 채모씨(73)가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딸 시신을 확인한 후 바로 분향소로 왔다는 채씨는 "손에 가락지도 끼고 목걸이도 했는데 다 타서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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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에 시민들이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스1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서 숨진 한 여성 희생자가 신원 확인 과정에서 '남성'으로 잘못 표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분향소'에서 70대 남성 채모씨(73)가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4일 발생한 화재로 딸을 잃었다.

채씨에 따르면 딸은 신원 확인 과정에서 남성으로 잘못 표시돼 있었다. 이에 따라 유전자(DNA) 검사 확인서를 보여달라며 항의차 분향소를 방문했다.

딸 시신을 확인한 후 바로 분향소로 왔다는 채씨는 "손에 가락지도 끼고 목걸이도 했는데 다 타서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요만큼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며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의 시신 크기를 허공에 쟀다고.

그는 또 "그 시체를 보고 정신이 돌아서 지금 아무것도 못 한다"며 울먹였다.

채씨 외에도 일용직으로 근무하던 딸이 세상을 떠났다는 중국에서 온 어머니 등 분향소 여기저기엔 곡소리가 났다고 한다.

앞서 손임성 화성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화성시 부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사망자 23명 중 1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적별로는 한국인 4명, 중국인 12명, 라오스인 1명이며 성비로는 여성(12명)이 남성(5명)보다 많았다.

현재까지 신원을 알 수 없는 나머지 6명에 대해선 조속한 시일 내로 신원 확인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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