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K디스플레이의 말 못할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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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기사라 생각했어요. 소재에 대한 요구사항이 까다롭고 그걸 가공하는 기술은 더 어렵습니다. 라인 설치 비용을 마련하는 부담도 크고요. 한국 기업이 이걸 해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최근 기자는 국내 기업 P사의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국산화 및 양산 임박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P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공정의 핵심인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국내 대기업 S사와 함께 개발에 성공한 뒤 양산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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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기사라 생각했어요. 소재에 대한 요구사항이 까다롭고 그걸 가공하는 기술은 더 어렵습니다. 라인 설치 비용을 마련하는 부담도 크고요. 한국 기업이 이걸 해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최근 기자는 국내 기업 P사의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국산화 및 양산 임박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들썩였다. P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공정의 핵심인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국내 대기업 S사와 함께 개발에 성공한 뒤 양산을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FMM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의 D사만 양산할 수 있어 업계에선 '천상계' 기술로 여겨진다. 수년간 거듭된 실패와 좌절, 이로부터 비롯된 패배주의와 회의감은 상당해 보였다. 국내 FMM 기술은 아예 믿지 않는다는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자가 S사 핵심 취재원으로부터 확인한 내용은 분명했다. 'FMM 개발 임박, 양산 추진.'
그런데 S사 홍보팀은 매일경제 보도가 나간 뒤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해명을 실어달라고 요청해왔다. 기술 개발은 요원하며 양산 제품에 활용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수년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가며 '기술 독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주체가 스스로 성공 가능성을 싹 잘라 일축하는 행위는 누가 봐도 어색하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이해가 갔다.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현재 이 FMM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일본 기업 D사가 FMM 공급을 통제하며 막강한 독점권을 행사해왔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D사로부터 예상되는 견제와 그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해 보도 내용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눈에 들어왔다.
FMM 독자 양산은 K디스플레이의 도약에 반드시 필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는데도 면전에서 자랑조차 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이는 역설적으로 FMM 독자 양산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계에 얼마나 중차대한 과제인지를 방증한다.
[양연호 중기부 yeonho890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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