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러 외무차관 면담…"북러조약 엄중 우려 표명"

외교부 "러시아, 한국 측 대응에 유감 표해"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을 만나 최근 북러가 맺은 조약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27일 외교부는 이 대사가 26일(현지시각) 오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최근 북러가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대한 우리의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우리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러시아 측은 이번 방북 관련 한국 측 대응에 유감을 표하고, 최근 러북 협력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해당 조약은 오직 침략이 발생한 경우만을 상정한 방어적 성격의 것이라고 하면서 관련 조항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이번 방북 결과 및 해당 조약과 관련해 금일 면담을 기초로 필요한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양국이 체결한 이 조약은 유사 시 상호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북러가 사실상 군사동맹을 복원했단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 살상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러시아가 이 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사실상 '초치'를 한 것이란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면담 분위기나 내용을 봐도 초치라고 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면담과 초치를 구분하는데, 러시아가 보도자료에서 '면담'이라고 하기 때문에 우리도 면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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