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 모빌리티 열기' 빠진 부산모빌리티쇼

이승연 2024. 6.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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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모빌리티쇼'이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린 부산 벡스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여한 비(非)완성차 브랜드는 41개였다.

이날 전시장 앞에서 만난 부산시민 이모(20) 씨도 "'부산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취지는 알겠지만, 참여하는 수입 브랜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아쉽다"며 "BMW의 신차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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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신차 발표 르노 부스만 북적…참여 브랜드 적고 과거 발표 '재탕'도
"신선한 모빌리티 보이지 않아"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 세계 최초 공개 (부산=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르노코리아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D 세그먼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2024.6.27 winkit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2024 부산모빌리티쇼'이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린 부산 벡스코.

이날 오전부터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각 브랜드의 발표가 끝난 뒤 대부분의 부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반 공개를 앞두고 열린 행사여서 이날 부산모빌리티쇼를 찾는 인원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통상 취재진으로 북적이는 여느 모터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 위장막 모델 등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모델을 보려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고, 4년 만에 신차를 공개한 르노코리아 부스가 북적이는 정도였다.

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4년여 만의 신차이자, '오로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차량을 제외한 다른 브랜드의 일부 차량은 '국내 최초', '아시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긴 했지만, 이미 해외에서 공개된 바 있어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3종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됐던 것과 유사했고, 제네시스가 공개한 초대형 전기 SUV 네오룬 콘셉트카와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 역시 이미 알려진 상태였다.

BMW그룹코리아가 부스에 전시한 BMW·미니 브랜드 18개 모델 중 뉴 M4, 올 뉴 iX2을 제외한 16개 모델은 이미 출시됐거나 공개된 모델이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 기자회견에서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 부사장(왼쪽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사장,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이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6.27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부산모빌리티쇼는 전시 영역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기존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명칭을 바꾸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정작 프레스데이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열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불과 5개의 국내 완성차 브랜드, 2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가한다는 점에서 행사 전부터 이는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여기에 '모빌리티'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완성차'였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여한 비(非)완성차 브랜드는 41개였다. 이들은 대부분 중소형 업체였고, 그마저도 선박, 이륜차 등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모빌리티를 다루고 있었다.

사실상 완성차 브랜드의 발표가 끝난 뒤 대부분 취재진은 자리를 뜨는 분위기였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쇼'라고 하면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신개념 '탈 것'들을 떠올리면서 올 텐데, 신선한 모빌리티는 보이지 않았다"며 "결국 '모터쇼' 때와 마찬가지로 완성차 브랜드들이 돋보이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이날 전시장 앞에서 만난 부산시민 이모(20) 씨도 "'부산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취지는 알겠지만, 참여하는 수입 브랜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아쉽다"며 "BMW의 신차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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