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이 달콤 혹은 쌉싸름한 한 잔’ 위로 무엇? “소비, 날았다”.. 벌써 쓴 돈 3조 ‘육박’
고급? 가성비?.. 능력 되는대로 “마셨다”
저가 전문점 점유율 4년새 28% → 41%
저성장이다, 경제 불황 등 힘든 경기 분위기 속에서 소비 위축이 무색하게, 커피에 대한 사랑은 식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올해 주요 커피전문점 결제추정금액이 10% 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들어 5개월간 소비 금액만 3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돈을 쓰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먹거리 지출이 위축되면서, 일상 속에서 ‘작은 위안’ 삼아 커피로 씀씀이가 몰린 게 업계의 매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커피 한 잔’ 여유를 즐기려는 수요가, 매출을 견인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비싼 걸 마시던, 가성비를 찾아 가던 그건 선택이었습니다. 제 여건에 따라 찾아 마시며, 동반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2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플랫폼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1~5월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결제추정금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한 2조 9,26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년 같은 기간 매출 규모는 2020년 1조 6,579억, 2021년 1조 8,621억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2022년 2조 1,562억으로 2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후 지난해(2조 6,002억)에 이어 올해는 2억 9,262억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액을 달성했습니다.
커피전문점 결제추정금액을 토대로 추정해 본 성별 이용자는 각각 50%로 동일한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남녀 비슷하게 커피전문점을 찾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절반 이상(55%)을 차지했습니다. 보다 세부적으로 30대 29.4%, 40대가 25.6%였습니다. 이 외에 20대와 50대는 각각 18.9%, 17.8%로, 60살 이상이 8.3%로 가장 비율이 적었습니다.
브랜드별로 보면 스타벅스 등 가격대가 비싼 수준으로 분류되는 고급 커피전문점은 결제추정금액이 1조 7,308억 원으로 12% 늘었습니다.
최근 영국 BBC에서 고물가로 인해 고객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올해 초 스타벅스 전 세계 매출이 전년 대비 2% 줄었다고 보도할 정도로 커피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한 것과 달리, 국내 커피시장에선 대조적인 분위기가 타진되는 셈입니다.
또한 최대 소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선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점포 매출이 3% 감소해 2009년 금융위기 사태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국내는 여전히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로도 풀이됩니다.
더불어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등 중저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수요를 모으는 커피전문점 결제추정금액도 1조 1,9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결제추정금액 기준으로 보면, 이들 가성비 커피전문점 점유율이 2020년 28%였던게 올해 41%까지 높아졌습니다. 구매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이들 가성비 커피를 구매했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다만 가성비 커피전문점의 결제추정금액 증가폭은 지난해 34%와 비교하면 1년 새 20%포인트(p) 낮습니다.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급증세라기 보다는 지속 늘어나는 추세로 보입니다.
지난 5월 기준 커피전문점 앱 사용자 수는 스타벅스가 68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메가MGC커피 187만 명, 투썸플레이스 112만 명, 빽다방 97만 명 등 순이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커피전문점 어플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로 1,454만 명 설치자 가운데 685명이 이용하면서 사용률 47.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매가MGC커피가 449만 명 설치자 대비 사용자 187만 명(사용률 41.6%)으로 2위, 투썸하트가 513만의 앱 설치자 수에도 112만 명으로 21.9% 사용자를 보유하면서 뒤로 밀렸습니다.
월 평균 앱 사용자 수 50만명 이상인 커피전문점 가운데 월간 앱 사용자수 추이에선 지난 2020년 1월부터 최근까지 스타벅스가 다른 커피전문점들에 비해 월등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어 다른 커피전문점들은 경합 구도 속에 메가MGC커피와 투썸하트, 컴포즈커피, 빽다방의 경우 스타벅스만큼은 아니지만 상승·하락을 오가면서 지속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020년 가성비커피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앱 보유자수를 차지하던 이디야멤버스는 유일하게 4년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 기준 6위까지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인해 비싼 음식 대신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를 찾는 수요가 계속 늘면서, 점유비도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관련해 와이즈앱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커피전문점 매출은 ‘고급’이나 ‘가성비’를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특히 가성비 커피전문점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점이 두드러진다”라고 전했습니다.
조사에서 결제추정금액은 20살 이상 성인 남녀가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수치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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