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작업자 위험구역 진입하자 크레인 '스톱'
근로자 위치 실시간 추적해
위험시 AI가 설비 작동 차단
중대재해 예방 효과 '톡톡'
현대차·부산신항만 등 채택
◆ MK 히든챔피언 ◆
대형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한창인 부산신항만. 한 컨테이너 수리 공간으로 사람이 들어가자 컨테이너를 이동하던 크레인이 자동으로 멈춰선다. 실시간 위치 추적 기능이 작동해 사람이 진입한 것을 인지하고 안전관리 조치가 내려진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안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시간 위치 추적 기술을 이용해 재해위험구역에서 작업자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고, 안전사고 예방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전문기업인 콩테크는 실시간 위치 추적 기술을 앞세워 산업 현장에서 중대재해 예방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학경 콩테크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콩테크의 신기술이 집약된 '오브로(ORBRO)'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위치 추적 시스템"이라며 "고객사 비즈니스 자원의 위치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업형 인공지능(AI) 위치 분석 기술과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테크는 AI와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4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했다. 블루투스 통신과 벡터장 알고리즘을 이용한 위치 추론 기술, 자체 개발한 초광대역(UWB) 위치 추적 통신 기술, AI가 영상을 분석해 깊이값을 추론하는 AI 위치 추적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콩테크 기술의 핵심은 실시간 추적이다. 실내 GPS로 불리는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기술로 플랫폼에서 설정한 모든 객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게 핵심이다. 콩테크는 관련 기술과 솔루션에 대해 촘촘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 우위를 다졌다는 평가다. 이들 기술이 집약된 오브로 플랫폼은 위치 기반 기술에 디지털 트윈을 접목시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시각화하고 기업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가상 화면에 반영하고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저장·분석돼 다양한 정보를 생성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런 정보는 물리적 대상의 상태, 성능, 유지·보수 예측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가치를 창출하며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면서 "예컨대 제조업에서 디지털 트윈은 생산 과정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예측 분석을 통해 장비의 유지·보수 일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수 산업 현장이 오브로 플랫폼을 도입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중고차·렌터카 플랫폼 기업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재생산 공장에서 차량별 위치와 공정 시간 확인을 통한 공정률 개선에 성공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수술장비 위치 확인을 통해 업무 효율을 끌어 올렸다. 성균관대는 반도체장비 자산 관리와 공용 물품 위치 확인에 콩테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콩테크의 블루투스 무선통신 솔루션을 도입해 차량 관리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 개선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DL그룹이 운영하는 디뮤지엄은 오브로 플랫폼으로 방문객 위치를 확인해 기프트숍 매출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또 콩테크가 가진 AI 기술로 관람객 연령과 성별 등을 특정하고 건물 내 동선을 분석해 미술관에서 어느 관람객이 어떤 작품에 관심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무인 매장에서의 고객 동선을 분석하고 매대 배치를 최적화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방문객 동선과 입출입 정보 확인, 고객당 객단가 파악을 위해 콩테크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로봇 자율주행 시장은 새로운 먹거리다. 최근 LG전자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석해 오브로 플랫폼을 출품했다. 이 대표는 "2026년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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