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읽기] "판사 가죽을 벗겨" 이재명 방탄용 탄핵, 막을 방법은
지난 21일 수원지검 앞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 50여명이 ‘신진우 판사 탄핵집회’를 열었다. 신 부장판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사건을 맡아 그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자리에서 한 지지자는 “검찰이 조작한 거로 재판을 한다”며 “과거에는 이런 판사들은 가죽을 벗기고 그 가죽으로 의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판사가 그 자리에 앉게 했다”고 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후 이재명 전 대표 사건을 다루는 판·검사에 대한 압박이 도를 넘고 있다. 개인에게 모욕이자 협박이 될 수 있는 극단적 언사들이 난무하는 한편,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인사들의 사건을 다루었던 판·검사들에 대한 탄핵이 수시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2021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임성근 전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가결 당시 임 전 수석부장판사는 판사 임기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태였고, 결국 헌재는 그가 이미 현직 판사가 아니어서 탄핵청구가 부적법하다는 이유로 사건을 각하(却下)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총괄했던 이정섭 차장검사를 비롯해 세 명에 대한 탄핵소추를 의결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에서 기소권을 남용했다며 탄핵소추한 안동완 검사에 대한 심판은 최근 기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 대표나 민주당 인사들을 수사했던 엄희준·김영철·강백신·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도 추진 중이다.
탄핵은 고위 공직자를 견제하기 위해 헌법이 의회에 ‘비상 수단’으로 부여한 권한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수시로 판·검사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고 실행하면서 탄핵이 당 대표에 대한 방탄 수단으로 남용되고, 법치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판읽기’는 탄핵 제도의 본래 의미를 짚어 보고 탄핵 제도를 남용하는 다수당의 행태를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 본다. 판결문 읽어주는 기자는 유튜브 홈페이지나 앱에서 ‘판읽기’를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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