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은 순한데"… 비건 화장품 '타가'의 이유 있는 파격
성분부터 용기까지 '친환경에 진심'
제품 1개 팔릴 때마다 '숲 살리기' 기부
스타트업군 최초 UN지속가능발전목표협회 파트너 선정
타가는 친환경 뷰티테크 기업 비케이브로스가 2019년 '클린 앤 비건'을 모토로 출시한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다. 서동희 비케이브로스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에 긍정적인 솔루션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비케이브로스를 창업하고 같은 해 타가를 론칭했다.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환경 이슈,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출산율 등 사회에 넘쳐나는 문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고 두 키워드가 만나 '영유아 비건 화장품 타가'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비건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내용물뿐만 아니라 부자재,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을 비건 기준에 맞춰 생산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는 비건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이었습니다."
서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우선 되는 것부터'라는 마인드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비건 인증을 받는 것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창업 초기만 해도 국내에 변변한 비건 인증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까지 제품을 보내 글로벌 인증을 받아야 했다. 현재 타가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서유럽 선진국으로부터 비건 인증과 더마테스트 최고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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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의 미션이자 비전인 '지속가능한 개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이념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전성분과 함유량을 모두 공개했죠. 그러자 업계가 그야말로 난리가 났어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거든요. 일부 업체는 '제조사의 지식재산권 침해'라는 말까지 써가며 논란을 키웠어요. 영유아 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으로서 기준을 제시하고 싶었고 소비자에게 투명한 브랜드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그렇게까지 파장이 클 줄 몰랐죠."
서 대표는 이후 소비자와 타기업의 권리를 함께 보호하는 차원에서 주요성분 위주로 함유량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브랜드 총괄 사장(CBO)으로 닥터자르트, 바닐라코 등의 브랜드를 키워낸 CJ헬스케어 출신 홍승령 이사를 영입했다.
업계 최초 전성분·함유량 공개 외에도 타가가 보유한 '최초' 타이틀은 아주 많다. ▲메탈프리펌프 전면 적용 ▲폐플라스틱 재활용 PCR 튜브 적용 ▲스타트업군 최초로 지속가능개발 UN SDGs(UN지속가능발전목표협회) 파트너 선정 등이다.
"다 쓴 샴푸나 샤워젤 펌프가 재활용 불가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통은 재활용 코너에 분리 배출이 가능하지만 펌프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합니다. 펌프 위쪽에 메탈 스프링이 있는데 이 부분을 분리하지 않으면 재활용을 할 수가 없거든요.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하기엔 펌프 분해가 쉽지 않고요. 저희는 모든 펌프 용기에 메탈프리를 적용했어요. 일반 펌프 대비 원가가 1.5배 올라가지만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서 대표의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브랜드를 키워가던 타가는 올해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시작하고 모델로 가수 '션'을 발탁할 만큼 성장했다.
제품력을 인정받자 럭셔리 호텔과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올해 타가는 아난티리조트, 메리어트호텔, 네스트호텔 등에 트래블 키트와 어메니티 등을 공급하며 협력사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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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성장한 만큼 사회적 책임도 더 커졌다. 서 대표는 지난해부터 타가숲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타가 제품 1개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량 산림탄소흡수량을 기부하는 환경 캠페인이다. 타가는 지난해 8월 26톤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부량을 늘려오면서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탄소상쇄 기부 305톤을 돌파했다. 이는 나무 3만5465그루가 벌목되지 않게 보호할 수 있는 규모다.
서 대표는 비건 화장품이 해외 수요가 더 많은 만큼 해외 5개 권역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아시아글로벌센터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유럽(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서 대표는 "가치 있는 제조와 유통을 기반으로 클린 앤 비건의 기준을 만드는 기업,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지구에 좋은 흔적을 남기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1978년 출생
2023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의원 및 ESG 분과위원, 정책 분과위원
2019년 비케이브로스 대표
2015년 前 사이언스인스포츠코리아 대표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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