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체력王 1100명 체대입시 모의고사…서울시교육청이 증명한 ‘공교육의 힘’

정형근 기자 2024. 6.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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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정형근 기자] 서울의 미래체육인재 1,1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은 ‘공교육의 힘’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서울시교육청학생체육관에서 '서울 미래체육인재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84개 학교 소속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총 15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체대 입시 모의고사와 대학 진학‧진로를 위한 특강, 대학생 멘토-멘티 활동, 체력 활동 체험 등이 진행됐다.

◆체육 교사의 아이디어로 시작…서울시교육청 후원으로 정례화

‘서울 미래체육인재 한마당'은 체대 입시 지도의 일선에 선 체육교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체육중점학교인 송곡고 유신 체육교사는 2016년 교내 체대 입시 모의고사를 기획했다. 매년 모의고사를 진행하면서 이웃 학교와 협업도 이뤄졌다.

송곡고 유신 체육 교사는 “처음 시작했을 때 참가 학생이 300~4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0명이 넘었다. 학생들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배우게 된다. 체육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자신의 소질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하나가 돼서 진지하게 스포츠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 서울 미래체육 인재 한마당 ⓒ곽혜미 기자
▲ 서울 미래체육 인재 한마당 ⓒ곽혜미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체육건강예술교육과 강순원 과장과 김종현 장학관, 전흥수 장학사가 그 중심에 섰다.

체대 입시를 적극 지원하는 교사들의 희생도 빛났다. 반포고 김승겸 교장과 광남중 김인수 교감, 상문고 박태준, 배명고 김영훈, 송곡고 조재선 교사는 정기적으로 미팅을 진행하며 행사를 꼼꼼하게 준비했다. 언더아머는 학생들에게 티셔츠를 무료로 제공했고, 스포츠잡알리오는 대학 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진로·진학 정보를 전달했다. 올해는 체육중점학교뿐 아니라 자사고, 특성화고, 일반고 등 모든 학교가 모였고, 참여 학생 수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실제 체대 입시 시험장의 긴장감…최종 8인의 최강자 가려

1,100명의 학생들은 실제 체대 입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체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제자리멀리뛰기와 메시신볼던지기, 유연성, 배근력, 10m왕복달리기, 서전트점프 등 실기가 차례대로 진행했다.

대규모로 모의 실기를 치르는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신의 실력을 최대치로 발휘한 학생도 있었지만, 일부는 긴장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10m 왕복 달리기에선 미끄러지고, 제자리멀리뛰기에선 정확한 착지자세를 잡지 못했다. 서전트점프에선 파울로 실격 처리가 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모의 실기'라는 점에 안도하며 자신의 부족한 면을 꼼꼼히 메모했다.

각 실기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을 세운 8명의 학생 중 최강자를 가리는 ‘피지컬 8’ 행사도 진행됐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최종 8인의 실력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학교 간 대항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종 8인에 선정된 학생들은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행사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고교 축제’로 바뀌었고, 스포츠가 지닌 가치를 공유했다.

▲메디신볼던지기 1위를 차지한 학생과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 전흥수 장학사가 사진을 찍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서울 미래체육 인재 한마당에는 110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곽혜미 기자

◆미래 체육인재 한마당 전국 확대…‘공교육의 지향점’ 확인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미래체육인재 한마당’은 공교육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았다. 체대입시 학원에서 개최하는 ‘모의 실기’ 행사에 돈을 내고 참여해 기량을 측정해야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행사를 주최하면서 전국적으로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을 롤모델로 삼아 행사를 개최하는 지역이 점차 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 대전시교육청 등 전국의 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충남과 강원도 비슷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 김종현 장학관은 “체육의 경우에는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은 공교육과 관련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교육의 입장에서 대학과 연계하고, 대학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관련 내용들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 입시가 끝나면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서 매년 양질의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 이후 일반 학생들의 체력이 많이 저하되고 비만율도 높아지고 있다. 모든 학생이 한 가지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게끔 중장기적인 체육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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