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연금계좌 활용도 높이려면 세제 개선 필요"

백지현 2024. 6. 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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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S&P 다우존스인덱스 인컴투자 세미나
인컴투자, 커버드콜·배당형 인기 덕에 급성장
"배당소득 비과세 2000만원 한도 개선 필요"
"커버드콜 ETF, H지주 ELS와는 분명 다른 상품"

최근 배당형, 커버드콜 등 인컴형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ETF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에서 올해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3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인컴형 상품의 성장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떼어놓을 수 없는 연금 투자의 지형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낮은 비과세 한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제도를 먼저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 ETF운용본부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S&P다우존스인덱스가 주최한 '인컴투자를 위한 패시브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백지현 기자 jihyun100@

S&P 다우존스인덱스(DJI)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인컴투자를 위한 패시브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이슨 예 S&P다우존스지수 전략지수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는 주제 발표에서 "인컴 수익률이 채권시장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배당투자가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 ETF 운용본부장은 주제 발표에서 "인컴형 상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정성(stability)"이라며 "다음 달에 받을 인컴(수입)이 얼마냐에 따라 내가 쓸 소비량을 정할 수 있다는 건 타깃(목표치) 프리미엄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월급도 고용 불안이 존재할 수 있지만 배당은 내가 온전히 관리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라며 "배당은 연금생활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옵션 배당'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준 본부장은 "주식 배당은 기업의 성장성이 낮아서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높고, 자가배당은 직접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내야하는데 심리적 압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옵션배당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자가배당과 달리 월배당으로 보유 주수가 줄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서 인컴투자상품은 최근 3년 연평균 89.5% 성장했다. 전체 ETF 시장에서의 비중도 연평균 46.6% 증가해 10%까지 높아진 상태다. 특히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월배당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ETF는 인컴형 중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다. 커버드콜 상품 비중은 1.5%로 3년 연평균 성장률이 213%에 달한다. 

연금계좌로 ETF를 담을 수 있게 된 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주요 증권사와 은행 연금 계좌에서 ETF 잔고는 2020년 말 2조1607억원에서 2023년 말 17조1097억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커버드콜 ETF를 연금 상품으로 활용하는데 있어 장벽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NH농협은행 퇴직연금 관계자는 "연금을 파는 입장에서 국내에서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이익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배당으로 2000만원을 받으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건강보험료에 두들겨 맞고 실제 본인 계좌로 들어오는 걸 생각하면 S&P500지수에 직접 투자하는게 토탈 리턴(총수익)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경준 본부장은 "투자 커뮤니티를 보면 연금 계좌로 (커버드콜 ETF) 투자를 많이 하고, 상품 특징이 분리과세가 가능한 중개형 ISA와 적합하다는 점 때문에 이 계좌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은 배당소득세 종합과세"라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연금 생활자가 많아지는 국면인데, OECD 중위소득을 참고해 필요한 현금흐름이 연간 연소득의 70%라고 보면 4000만원은 있어야 한다"며 "(배당소득 비과세 한도를) 2000만원으로 제한하는 건 입법이 늦게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금 부분에서 제도적인 개선을 여론에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커버드콜 ETF에 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경준 본부장은 "커버드콜에 대한 투자자나 금융전문가들의 생각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며 "원금이 깨지고 상방이 제한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투자자들이 오리지널 지수에 투자한 상품과 커버드콜로 투자한 상품을 비교하면서 학습을 하며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커버드콜 ETF가 제2의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될 것이란 우려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두 상품은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LS 상품설명에 쓰인) '3개의 지수 중 하나라도 n년동안 n% 빠지지 않는다면'이라는 문구는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커버드콜 ETF는 잠깐 흔들림은 있지만 지수가 올라가는 한 ETF의 배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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