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몰린 ‘생애 첫집’ 매수세…7월 역대급 분양 물량 나온다
올들어 수도권에서 생애 첫 집을 마련한 10명 중 6명은 경기도에 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른데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 접근성도 높아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지역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대법원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5월 수도권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기준) 구입 8만8780건 중 경기도 내 거래는 5만5893건로 63.0%를 차지했다. 서울은 19.1%(1만6936건), 인천은 18.0%(1만5951건)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생애 첫 집 매수가 몰린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전셋값이 너무 올라, 비교적 저렴한 서울 외곽 지역에 집을 사자는 매수 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지난 24일 기준)은 지난주 대비 0.19%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58주 연속 오름세다. KB통계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 아파트 전세평균가격은 6억437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5억4399만원)을 웃돌았다.
경기도 중에서는 신축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교통 호재도 있는 2기 신도시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지역인 ‘동탄 신도시’가 있는 화성(5747명), ‘운정 신도시’가 있는 파주(5242명)의 집합건물 매수자가 전체의 19.7%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수원(4527건), 부천(3812건) 등에서 생애 첫 매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낮은 이자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정책 상품이 나온데다,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젊은 층들이 발 빠르게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만 4만가구” 다음달 분양시장 큰 장 선다
다음 달 분양 시장은 최근 5년(2020~2024년) 같은 기간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린다. 전국 42개 단지에서 4만848가구(조합원 제외 일반 3만1060가구)가 예정돼 있다.
7월은 통상적으로 장마와 더위에 방학까지 겹쳐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 7월은 2020년 7월 3만6992가구(일반 2만2628가구)보다도 물량이 많다. 시행사(조합)가 올 상반기 중 분양하지 못했던 물량을 성수기인 가을 전에 공급해 청약자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분양 물량은 27개 단지 2만7084가구(일반 1만8608가구)이다. 2021~2023년 7월 물량이 1만 가구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급증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가 분양한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일반분양가가 3.3㎡당 6737만원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용 84㎡는 20억원 중반대로 정해질 것으로 보여 인근 시세를 고려하면 2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마포구 공덕동에 처음으로 1000가구 이상 공급되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오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분양한다. 전용 84㎡ 분양가가 16억~17억원대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인 과천 디에트르도 7월1일부터 분양한다. 전용면적 59㎡ 최저 분양가가 7억6800만원대이다.
경기 성남시 산성동에 3487가구 대단지로 들어서는 산성역 헤리스톤, 고양시 장항동의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도 분양한다.
지방은 15개 단지 1만3764가구(일반 1만245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 사상구 엄궁3구역 더샵 리오몬트, 대전 유성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등이 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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