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2분기도 먹구름… "전기차 부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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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 일제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7196억원, 영업이익 27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온은 올해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저년 대비 53.03% 감소한 8954억원, 영업손실은 9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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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 일제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의 한파가 풀리지 않은 탓이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전기차 판매 부진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7196억원, 영업이익 27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1%, 영업이익은 40.19% 줄어드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AMPC 규모는 약 4600억원 수준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파트너사인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테슬라 등의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의 경우 지난 5월 말에 이쿼녹스 EV를 미국에 출시했지만, 이달에 미국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기존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의 수요 둔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판매 부진으로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원형 배터리 고객사인 테슬라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굴기로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3728억원, 영업이익 3805억원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1%, 15.48% 감소한 수치다.
삼성SDI 역시 유럽 중심의 전기차 수요 둔화가 주요 이유로 지목된다. 전기차향 매출 의존도는 유럽업체들인 BMW, 아우디, 볼보 등 인데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전기차 보조금의 지원을 중단하면서 수요 둔화세가 뚜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북미 주력 고객사인 리비안의 판매 부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리비안의 올해 4~5월 전기차 판매량은 7944대에 그쳤다.
SK온은 올해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SK온의 올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3516억원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북미 공장의 판매 회복이 더딘 것과 유럽 신규 공장의 가동 개시로 초기 고정비 부담이 반영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SK온 측은 올해 4분기 흑자 전환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양극체업체들의 실적 감소도 예상된다. 반등하던 주요 광물 가격이 이번 분기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87.50위안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10일(110.5위안)과 비교하면 20.81%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저년 대비 53.03% 감소한 8954억원, 영업손실은 9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의 매출은 전년 대비 49.36% 감소한 6928억, 영업손실 607억원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은 대규모 초기 투자와 고정 비용이 드는데 가동률이 떨어지면 일단 손해"라며 "일단은 제조사들의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하반기 신차 출시 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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