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상장' 네이버웹툰 공모 흥행…IPO 대어 미국行 가속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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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27일 11: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 네이버웹툰이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쿠팡에 이어 네이버웹툰도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게 된 만큼 야놀자, 두나무 등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 발길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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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두나무·셀트리온홀딩스 등 차기 후보에 시선 쏠려
비용 부담에도 글로벌 자금조달·인지도 제고 효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 네이버웹툰이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쿠팡에 이어 네이버웹툰도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게 된 만큼 야놀자, 두나무 등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 발길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희망 공모가(18∼21달러) 상단인 21달러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원), 상장 후 기업가치는 26억6186만 달러(약 3조7000억원)이다.
쿠팡에 이어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례다. 지난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이 최초 희망 공모가(27~30달러) 상단보다 높은 35달러로 확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야놀자, 두나무 등 미국 증시 상장 후보로 꼽히는 기업에 쏠린다. 각각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기업이다.
야놀자는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나무는 상장을 할 경우 국내 상장과 해외 상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올해 초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겠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수진 야놀자 대표가 규모가 큰 다른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미국 상장의 유리한 면을 자주 언급하고 다닌다”며 “네이버웹툰 흥행까지 본 만큼 추가로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더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상장을 노리는 건 기업가치 평가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유동성 차이도 큰 데다 국내보다 플랫폼 기업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플랫폼 기업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다수 플랫폼 기업이 성장 초기 단계인 만큼 적자 기업인 경우가 대다수다. 플랫폼 기업의 대표적 기업가치 평가 방식으로 꼽히는 주가매출비율(PSR)이 공모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하기도 어렵다.
최근 수년간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했던 플랫폼 기업은 결국 상장을 철회하거나 희망 기업가치의 절반 수준에 상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미국 증시가 유동성 풍부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상장 준비 작업과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상장 비용과 상장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의 상장 비용이 10배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공모금액의 7%인 2205만달러(약 300억원)을 주관사단에 인수 수수료로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7423억원을 공모하면서 지불한 인수수수료율은 0.8%, 수수료 금액은 약 60억원이다.
이 밖에 미국 증시 상장 유지에 필요한 재무적·비재무적 자문료 등을 포함해 매년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런데도 미국 증시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후속 자금 조달과 브랜드 가치 등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국거래소도 적극적으로 플랫폼 기업의 국내 상장을 유도하고 있지는 않다는 후문이다. 거래소는 유망 기업 유치와 투자자 보호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이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거래소는 지난 2021년 쿠팡의 미국행 이후 상장 제도를 바꾸며 유니콘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유도하기도 했다”며 “다만 최근 국내 IPO 기업의 상장 적격성에 대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심사 기조가 투자자 보호에 좀 더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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