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종이 교과서 대신 디지털 패드 도입? 학부모 '찬반 논란'

김주미 2024. 6.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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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공공 교육에 도입될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원인은 "2025년 디지털교과서 도입 방침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 교육계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지만, 교육부와 디지털교육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시스템에 아이들을 적응시켜야 한다며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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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미 기자 ]

shutterstock

2025년부터 공공 교육에 도입될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정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겠다며 디지털 교과서 보급을 예고한 바 있다. 디지털 교과서를 통한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 성공률을 높이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육 현장에서 학생의 인격 성장을 이끄는 것이 교육부의 목표다.

교육부는 디지털교과서를 2025년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교과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며, 이후 2028년까지 국어·사회·과학·역사·기술가정 교과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종이 교과서의 디지털 전환을 우려하는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교육부의 2025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유보를 요청하는 청원 글이 올라와 '청원 성립 후 동의'가 진행 중이다. 27일 현재 시각 기준 동의 수는 55,380명을 넘겼다.

청원인은 "2025년 디지털교과서 도입 방침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 교육계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지만, 교육부와 디지털교육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시스템에 아이들을 적응시켜야 한다며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를 비판했다.

그는 "수년 동안 학부모들은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이전에 없던 가정불화를 거의 매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널리 사용된 10여년간 많은 뇌과학자, 정신의학자, 교육전문가들이 스마트기기 사용의 부작용을 밝혀내어 그 유해성을 꾸준히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일과의 절반 이상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조차 스마트기기를 이용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모든 교과서 자체를 디지털화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전무하다"며 "참고할 만한 선진국들의 사례가 있음에도, 한다고 했으니 일단 시작하고 본다는 식의 교육부 행태는 학부모와 교육 현장의 교사, 학생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교과서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장비와 환경을 먼저 갖추지도 못한 채 반강제적으로 사용하게 해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이밖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청원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글 작성자 B씨는 청원 동의 링크를 첨부하며 "초등 아이들 디지털교과서 도입 반대서명이다. 종이 교과서 없애고 패드로 바꾼다고 한다. 가뜩이나 패드로 게임, 유튜브 하는데, 낮에 집에 부모 없이 있는 어린 아이들 패드 중독되기 딱이다"며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교육부는 기존의 종이 교과서가 사라질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디지털 교과서) 내년 일부 도입 후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정해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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