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9개월 천하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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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투자자들에게 포모(FOMO·소외 공포) 증후군을 앓게 한 에코프로비엠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의 상승세는 거세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9개월 만에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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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고점 대비 70% 하락
알테오젠은 같은 기간 670% 상승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포모(FOMO·소외 공포) 증후군을 앓게 한 에코프로비엠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의 상승세는 거세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9개월 만에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어줄지 주목된다.
27일 증시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400원(0.22%) 내린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1500원 내린(0.52%)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0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현상에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 고점 대비로는 주가가 70%가량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만 이미 37% 하락했다. NH투자증권 MTS 나무증권을 이용하는 고객 통계에 따르면 투자자 93%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 1조3023억원으로 추정됐던 매출액은 이날 8954억원으로 30% 줄었고, 영업이익은 426억원에서 91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포모 현상이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란 부작용을 낳았다"며 "올해 2분기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반면 알테오젠은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항암제 키트루다를 보유한 머크사와 독점 계약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알테오젠은 하루에만 12% 넘게 오르며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알테오젠은 올해 들어서만 21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머크사는 알테오젠을 배제한 채 진행해오던 키트루다 SC 임상을 사실상 실패했다고 밝히며 역설적으로 알테오젠 피하(SC)주사 역량의 우수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250억달러(한화 약 35조원)의 매출로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한 키트루다는 올해 하반기쯤 SC 제형 임상시험을 마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빅 파마부터 빅 바이오테크까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도 SC제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테오젠의 기업 가치는 계단식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급 동향도 알테오젠에 유리한 모습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알테오젠을 2981억원, 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227억원 502억원 순매도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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