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작가 다 모였네”…입문 컬렉터들 열광한 ‘화랑미술제 in 수원’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6. 27. 16: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27일 광교 신도시에서 첫 관람객을 맞았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화랑협회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미술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던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지난해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서울' 하이라이트에서 '셀렉티드 아티스트'로 선정된 쿤 작가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랑협회, 올해 첫 지역 확대
95개 화랑 작가 600명 참여
3040 입문자들 대거 방문
27일 ‘화랑미술제 in 수원’ VIP 프리뷰가 개막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의 주영 갤러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 작품을 보고 있다. 왼쪽은 이배, 오른쪽은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다. 수원 송경은 기자
“구사마 야요이 ‘호박’ 작품이다!”

“이우환이요? 우리나라 몇 손가락에 꼽는 엄청 유명한 작가님 아니에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27일 광교 신도시에서 첫 관람객을 맞았다. 매년 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해온 화랑미술제 지역을 확대해 한 차례 더 개최한 것이다.

이날 VIP 프리뷰가 열린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입문 컬렉터들이 주를 이뤘다. 핫팬츠에 하이힐을 신고 혼자 전시장을 둘러보며 진지하게 작품에 대해 문의하는 젊은 여성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신혼 부부, 인근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30·40대 손님이 현장을 찾았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화랑협회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미술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던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첫 해를 맞은 올해는 국내 95개 화랑, 작가 약 600명이 참여했다. 매년 4월 열리는 화랑미술제와는 자매 행사로, 앞으로 매년 6월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황달성 화랑협회 회장은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통해 로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 대부분은 신진 작가로 구성됐다. 젊은층이 많은 광교 신도시 특성에 맞춰 갤러리들은 수십~수백 만원대로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작품을 주로 출품한 것이다. 일례로 MZ세대 인기 작가인 윤필현 작가는 8월 개인전을 앞두고 금산갤러리 부스에서 신작을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서울’ 하이라이트에서 ‘셀렉티드 아티스트’로 선정된 쿤 작가도 큰 관심을 받았다.

27일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VIP 프리뷰를 개막한 ‘화랑미술제 in 수원’ 전시장 전경. 수원 송경은 기자
이날 김리아 갤러리에서는 박예림 작가(27)의 ‘Wave Drawing Series’(2024) 연작 8점 중 하나가 오픈하자마자 바로 판매되기도 했다. 가나아트는 이왈종·박철호·장마리아 작가를, 학고재갤러리는 김은정·김재용·박광수·유리·윤석구·정수영·지근욱 등 젊은 작가를 소개했다. 노화랑은 젊은 작가 김태협 작가의 솔로 부스를 펼쳤다.

일부 갤러리에서 선보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들도 큰 주목을 받았다. 주영 갤러리는 이우환 작가의 약 1.7m 높이 캔버스 회화 작품 ‘선으로부터’(1980)를 8억5000만원에,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회화 작품(1989)을 7억8000만원에 내놓는 등 최고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다도화랑에서는 나라 요시토모의 초기 드로잉 작품 2점이 각 1억5000만원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또 갤러리 일호는 이우환 작가의 종이 수채화 작품 ‘무제’(1996)를 7000만원에 출품해 문의가 잇따랐다. 현장에서 만난 한 미술계 관계자는 “초보 컬렉터일수록 유명 작가의 세컨드 작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오경자 학고재갤러리 디렉터는 “관람객 상당수가 젊은 사람들이었고, 기존 고객의 경우에도 수원 인근 지역의 지인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랑미술제 in 수원’에서는 다채로운 특별 전시와 어린이 미술 체험 프로그램 등 부대 행사도 함께 열렸다. 만 39세 이하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줌인(ZOOM-IN)’이 대표적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역대 참여 작가 50인 가운데 12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레고 브릭을 예술작품으로 창조하는 진케이 작가의 특별 개인전에는 2019년 청와대에서 전시된 백범 김구 작품을 포함해 10여 점이 전시됐다.

젊은 작가 김태협 작가의 솔로 부스를 펼친 ‘화랑미술제 in 수원’의 노화랑 부스 전경. 수원 송경은 기자
‘화랑미술제 in 수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우환 작가의 판화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수원 송경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