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롯데, 핵심 전략은 '글로벌·AI'
'글로벌 시장·AI'로 미래 준비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모멘텀 구축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과 화학 등을 주축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좀 더 다양한 미래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와 전 사업군에 인공지능(AI)를 접목시키는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는 가스화학, 관광, 식품 및 녹색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양국의 공동 프로젝트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롯데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관광 및 가스화학 사업에 진출해있다. 롯데호텔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사업인 ‘수르길 프로젝트’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건설했다.
롯데 식품 및 유통군 계열사들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4세대 맥주 ‘크러시’를 몽골 시장에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문화권에 크러시를 알리며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모빌리티, 식품 및 관광업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EVSIS는 지난 5월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미국 현지 법인 ‘EVSIS America’를 설립한 롯데이노베이트는 앞서 캘리포니아주에 1000여 평에 이르는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상반기 내 모든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VSIS America의 주요 생산 제품은 지난 1월 CES 2024에서 선보인 180kW, 400kW의 초급속 충전기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L7 시카고 바이 롯데’를 오픈했다. L7 브랜드 호텔의 첫 미국 시장 데뷔다. L7 시카고는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최초의 L7 호텔이다.
시카고 중에서도 뉴욕 맨해튼과 함께 미국 내 마천루 최대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시카고 루프(Chicago Loop)에 위치했다. L7 시카고는 도시 관광 명소와 비즈니스 지구 모두에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다. 14층 191실 규모로 1912년 지어진 건물에 시카고 특유의 활기찬 도시 분위기와 한국의 전통 요소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도 메가 브랜드 ‘빼빼로’와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 제품을 앞세워 미주 지역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40곳과 108곳의 점포를 운영 중인 글로벌 유통채널 코스트코를 통해 수출을 확대한다.
지난달 미국 인디애나에서 열린 북미 지역 대표 제과 박람회인 ‘2024 스윗 앤 스낵 엑스포(Sweets & Snacks EXPO)’에도 참가해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의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롯데웰푸드는 국가별 취식 형태와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해외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AI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롯데 유통군은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AI 도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잠실점에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 통역을 지원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과일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더욱 높였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지난달 도입한 생성형 AI기반 챗봇 ‘AI-FC(인공지능 운영 관리자)’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은 기본적인 POS 사용법부터 발주, 상품, 행사 정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롯데온은 이달 AI 쇼핑 도우미 ‘샬롯’을 새롭게 개편해 선보였다. ‘샬롯’은 2020년 4월 롯데온 출범 당시 선보인 AI 챗봇 서비스다. 롯데온은 샬롯을 단순히 고객 문의를 해결하는 고객센터 대체 역할을 넘어, 상품 탐색 과정부터 이용 후기 작성까지 고객의 쇼핑 여정 전 과정을 돕고 고객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를 전 사업군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방식으로 접목, 롯데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웅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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