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스위스 vs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16강 격돌…승자는?[유로 FREE뷰]

박효재 기자 2024. 6. 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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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가 24일 독일과의 유로 2024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헤더로 볼을 걷어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위스 축구 황금세대의 드라마가 이어질까 아니면 이탈리아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울까. 상승세의 스위스와 유로 2020 우승국 이탈리아가 30일 유로 2024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16강전 중 가장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포함 직전 5개 주요 대회에서 연속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만큼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기록에 맞먹을 수 있는 유로 2024 출전국은 프랑스뿐이다. 유로 2020에서는 당시 우승 후보 프랑스를 16강전에서 잡고 8강까지 올랐다. 8강에서도 스페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몰아붙였다.

무라트 야킨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는 3-4-2-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변화시킨다. 기본적으로 조직적이고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기회를 노린다. 경기 중 볼이 없을 때는 공수 간격을 더 좁혀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헝가리, 스코틀랜드 등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수비형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 제르단 샤키리(시카고 파이어), 브릴 엠볼로(AS모나코), 그리고 수문장 얀 좀머(인테르 밀란) 등이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자카는 뛰어난 패스 능력과 경기 읽기로 중원을 장악하며,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의 중거리 슛도 큰 무기다. 좀머는 뛰어난 반사신경과 위치 선정으로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특히 1대1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샤키리는 창의적인 드리블과 예리한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피지컬이 돋보이는 엠볼로는 결정적인 순간 득점 능력으로 스위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다. 조별리그에서 알바니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었지만, 스페인에 0-1로 졌고 크로아티아와는 극적인 1-1 무승부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빠른 역습에 취약점을 드러내며 우승 후보 반열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강점인 견고한 수비와 뛰어난 조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지휘 아래 이탈리아는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과 전방 압박,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가 전통적으로 수비 안정에 초점을 두고 백스리를 중시해 온 터라 짧은 기간 내에 체질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팔레티호는 조별리그 경기에서 백포와 백스리를 오갔다.

이탈리아의 니콜로 바렐라가 21일 스페인과의 유로 2024 조별리그 경기 중 볼을 가로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역동적인 축구로 변화의 키는 중원의 사령관 니콜로 바렐라(인테르 밀란)가 쥐고 있다. 바렐라는 뛰어난 체력과 기술, 그리고 날카로운 경기 읽기 능력이 장점이다. 그가 얼마나 중원에서 창의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이탈리아 공격의 파괴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뒷문을 지키는 가운데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가 빠른 스피드와 예리한 돌파로 이탈리아의 공격을 이끈다.

다만 양 팀 모두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어느 팀이 먼저 득점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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