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저장장치 설계서 시공까지…친환경 설비 원스톱솔루션
제3공장 그린 EPC센터 완공
2년연속 ESG·환경경영 대상도
탄소중립 선도자 역할 톡톡
부산을 대표하는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는 최근 제3공장인 '그린 EPC(설계·조달·시공) 센터'를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파나시아 제3공장은 연면적 1만3886㎡의 용지에 생산동과 물류동, 사무동 등 3개 규모로 건립됐다. 파나시아는 제3공장을 탄소포집저장장치(CCS) EPC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탄소포집저장장치는 세계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화석연료 사용을 단번에 줄일 수 없어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유럽연합이 올해 10월부터 탄소국경세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어서 산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업이 소재를 확보해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사용,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비중을 보고 별도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탄소국경세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린 EPC 센터가 완공되면서 파나시아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현장에 필수적으로 설치돼야 할 탄소포집장치를 설계에서부터 조달, 시공 전반까지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 탄소중립 기술의 국내 첫 메카가 부산에 등장하는 셈이다. 또 파나시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나시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솔루션을 확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파나시아는 이번 그린 EPC 센터 증축을 통해 친환경 관련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사업계에 선도자 역할을 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기술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파나시아의 미래 먹거리는 선박 및 발전플랜트용 탄소포집저장장치, 암모니아 및 메탄올 연료공급장치(FGSS & LFSS), 엔진 배기가스재순환장치(iCER), 육상전원공급장치(AMP) 등 다양하다.
1998년에 설립된 파나시아는 선박의 황산화물 저감장치와 선박평형수를 살균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로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자리를 차지했던 조선·해양 업계의 친환경 솔루션 기업이다. 최근에는 탄소포집저장장치 및 수소추출기 등을 개발하며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 2019년 소재·부품·장비 100대 강소기업에 선정됐고 2024년에는 국가산업대상에서 ESG·환경경영 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친환경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며 성장하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 유럽에 현지 법인을 두고 37개국의 47개 에이전트를 활용하며 글로벌 ESG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00억여 원이다. 파나시아는 모든 생산 과정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최소의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파나시아 임직원은 2015년 '파나시아 임직원 봉사단'을 창단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체 직원이 월급 우수리로 기금을 마련해 취약계층의 가구 제작, 도배 봉사, 연탄 나눔 등 주거환경 개선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미세먼지 취약 지구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환경 정화에 필요한 나무를 기증했다. 파나시아는 2022년에는 부산 해운대수목원 내 5500㎡에 미세먼지 저감에 우수한 수종인 느티나무, 가시나무 등 450여 그루를 심는 탄소중립 숲 조성을 위해 2억원을 쾌척했다.
파나시아는 또 인재육성기금을 조성해 산학협력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부산대학교와 협력해 친환경 에너지 설비 분야 연구를 위한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또 부산대에는 5년간 총 5억원, 한국해양대에는 10년간 5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출연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글로벌 탄소세 도입에 따라 내수 기업의 비용 부담이 높아져 국내 제조 역량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친환경 분야의 원천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설비 개발과 공급에 적극 나서 기업 친환경 경쟁력 강화와 국가 탄소중립 기술력 자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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