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캐즘' 위기? 중저가형 '보급형 전기차'로 극복한다(부산모빌리티쇼)
클래식카, 슈퍼카 체험, 오프로드 동승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마련
[마이데일리 = 벡스코(부산) 황효원 기자]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27일 막을 열었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BMW, MINI(미니) 등 완성차 브랜드 6곳이 참가해 59대의 차량을 공개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은 단연 '보급형 전기차'다. 전기차 수요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기차의 높은 가격을 타파하고자 완성차 브랜드들은 가격대를 낮춘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 참여 브랜드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신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내린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갈 수 있어?"라고 묻자 캐스퍼는 "350km 정도는 끄떡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49킬로와트시(KWh)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315㎞를 달릴 수 있고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모델 대비 230mm 길어진 전장과 15mm 넓어진 전폭, 180mm 증대된 휠베이스를 갖췄다.
더불어 현대차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에이치투'(HTWO)와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 그리드(Grid)'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와 수소를 통한 미래 이동성의 비전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픽업트럭 왕좌 구축? 기아 '타스만' 실물 공개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목적과 사명감을 제시했다. 이날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실물과 첫 정통 픽업 '더 기아 타스만' 전용 위장막 모델을 국내 첫 공개했다.
특히 기아는 전시관 전면에 콤팩트 SUV 전기차 EV3를 배치하고 'EV3존'을 꾸몄다. 이날 현장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계약을 시작한 EV3 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었다며 국내 EV 시장 판도를 바꿀 모델임을 자신했다. EV3는 전기차 세제 혜택, 구매 보조금 등을 포함하면 3000만원 초·중반부터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송 사장은 "보급형 전기차인 EV3를 통해 고객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보고 있다"며 "대중적인 가격대의 차량을 계속해서 내놓겠다"고 밝혔다.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BMW는 순수 전기 SAC '올 뉴 iX2'를 선보였다. 레저 활동을 위한 쿠페형 자동차를 뜻하는 SAC로 전기차를 내놓은 것은 BMW 브랜드 중 iX2가 처음이다.
BMW는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뉴 M4를 비롯해 BMW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SAC 올 뉴 iX2, BMW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혁신을 보여주는 콘셉트 모델 '비전 노이어 클라쎄' 등 총 10개 모델을 선보였다.
MINI는 '완전히 새롭게, 더 MINI답게.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를 테마로 시대의 아이콘에서 차세대 모빌리티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뉴 MINI 패밀리가 무대에 올랐다.
본격적인 전기화에 초석이 될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뉴 올-일렉트릭 컨트리맨과 함께 가솔린 모델인 뉴 MINI 쿠퍼와 뉴 MINI 컨트리맨, 높아진 상품성과 순수한 '고-카트 필링'을 모두 담아낸 뉴 MINI JCW 컨트리맨 등 총 5개 모델을 전시했다.
◇ 코드명 '오로라1'?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첫선…성공 계보 잇는다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신차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이 베일을 벗었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공백을 깨고 내놓은 신차다.
이날 르노코리아는 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최초의 SUV이자 성공적인 모델 콜레오스를 계승하고 '그랑(Grand)이라는 단어를 더해 브랜드 최고급 SUV를 뜻한다.
그랑 콜레오스는 돋보이는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업그레이드된 안전 사양을 바탕으로 르노 브랜드의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차량으로 개발됐다. 전기차 같은 빠른 응답성과 반응성, 부드러운 변속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또 시속 40km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해 가솔린 엔진 대비 최대 50%까지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가을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날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고성능 콘셉트카 제네시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 아시아 최초 전시
제네시스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도전을 알렸다.
이날 제네시스는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NEOLUN·이하 네오룬)'를 아시아 최초로 전시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앞서 3월 제네시스가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이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네오룬'은 디자인과 기술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오룬은 새롭다는 의미의 'Neo'와 달을 뜻하는 'Luna'의 조합으로 기존 럭셔리 차량과 차별화되는 제네시스만의 미래 지향적인 혁신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오룬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환원주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움과 혁신을 동시에 표현했다.
아울러 제네시스 마그마를 바탕으로 탄생한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도 세계 최초 공개됐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는 지난해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선보인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로부터 영감을 얻어 새롭게 개발된 디지털 레이싱 게임용 모델이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 부사장은 "단일 브랜드 출범 이후 럭셔리 시장에서의 안착을 위해 전진했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향한,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 비전 아래 제네시스는 가치 제공을 위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시 중심의 모터쇼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즐길 거리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브랜드별 신차 시승은 물론 동승 체험 프로그램, 클래식카와 튜닝카도 만나볼 수 있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대형 모터쇼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세로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를 준비했다"며 "다양한 신차들과 함께 전기차 시승과 오프로드 동승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혁신과 융합의 미래 모빌리티쇼로서 첫발을 내딛은 행사"라며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출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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