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노예” 사라진 팬서포터즈 슬그머니 부활시킨 큐브 엔터[스경X기획]
최근 사라져가는 팬서포터즈 문화를 부활 시켜 비난을 받은 소속사가 있다. 이들은 노동력 착취 문제로 사라진 팬서포터즈를 보수나 혜택은 누락하고 모집해 뭇매를 맞았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의 컴백을 앞두고 ‘공개방송 현장 및 팬클럽 관리’의 목적으로 팬서포터즈를 모집했다. 활동 내용이 구체적인 것 대비, 활동 혜택은 누락돼 있었다. 누리꾼들은 “대가나 보수가 불분명하니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연예 온라인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에도 비난 여론이 일었다. ‘무보수 노동력 착취’ 문제로 사라진 ‘팬서포터즈’를 다시 끌어 올려 팬덤 문화를 퇴행시켰다는 지적이다.
팬서포터즈는 보통 팬 매니저를 도와 공개 방송 현장에서 질서 정리와 줄 세우기 등의 일을 한다. 팬 매니저는 연예기획사 소속으로 팬들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팬서포터즈 활동은 보통 팬클럽 회원 중에 선정하고,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거나 아티스트와의 짧은 만남, 혹은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료증을 발급해주기도 한다.
이에 팬서포터즈는 주로 엔터테인먼트사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많이 지원해왔다. 현직에 근무하는 엔터사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언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예기획사 직원은 “실제 팬 매니저 중 팬서포터즈 출신이 많으며 팬서포터즈 스펙이 엔터사에 취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팬서포터즈는 1세대 아이돌인 젝스키스, H.O.T 때부터 존재했다. 당시엔 팬클럽에서 자처해 ‘우리 오빠를 위한 자원봉사’ 형식으로 인원을 구성해 진행됐지만, 현재는 연예기획사에 속한 팬 매니저가 담당 업무를 맡아 전문적으로 진행한다. 과거엔 팬들이 자발적으로 하던 일이지만, 시대상이 변함에 따라 보수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혜택과 보상을 받고 이를 필요로 하는 팬들이 지원할 수 있게 변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조차 펜데믹 이후 사라진 추세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당시 음악방송이 관중 없이 진행돼 팬서포터즈의 주 역할인 현장 관리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엔데믹 도래 후 음악방송에 다시 관중이 출입하기 시작했고, 현장 관리는 대체로 팬 매니저가 도맡게 됐다.
큐브가 팬서포터즈 공지를 내기 이전 연예기획사에서 공식적으로 팬서포터즈를 모집한 것은 2019년 SM엔터테인먼트가 마지막이다. 당시 SM은 주로 20대 초반 대학생들의 스펙용 대외활동 형식으로 팬서포터즈를 모집했다. SM은 팬서포터즈가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발대식 개최, 수료증 수여, 현직자와의 만남 등을 제공했다.
YG는 2012년 ‘YG프렌즈’라는 이름으로 팬서포터즈를 모집했는데, 이 또한 엔터사 취업에 스펙으로 활용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또 ‘온오프라인 프렌즈’와 ‘현장 프렌즈’ 나눠, 물리적 노동을 필요로하는 ‘현장 프렌즈’는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스타쉽은 팬서포터즈를 팬마케팅이란 이름의 인턴으로 정식 채용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팬서포터즈를 모집한 여러 소속사의 공지문을 올리며 그간의 악습을 폭로했다. 그가 올린 게시물들을 보면 활동 혜택 없이 팬서포터즈를 뽑은 소속사들은 대부분 신생 혹은 소형 기획사였다. 하지만 그 중 플레디스와 현재 논란 중인 큐브가 포함돼 회사 규모나 가수의 유명세 대비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나마 플레디스는 펜데믹 이전인 2019년 공지문으로, 누리꾼들은 펜데믹 이후 아이돌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며 최근 팬서포터즈 모집 공지문을 올린 큐브 엔터테인먼트에 비난의 화살을 집중 시키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팬 서포터즈의 혜택과 활동 범위 등에 대해 묻는 스포츠경향에 “팬들끼리 진행되는 활동이라 안내가 어렵다. 팬서포터즈에 관해선 공지문 내에서만 확인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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