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친환경 울릉공항, 하수처리율 5%→93%…“청정섬 생태관광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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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자정 무렵 포항 영일만에서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6시간 이상 동해 바다를 건너 울릉도 사동항에서 새벽을 맞이했다.
9118명 군민의 숙원인 하수처리 문제까지 해결하는 다목적 친환경 공항으로 도약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을 찾았다.
울릉군은 공항 부지에 울릉군민의 숙원인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건립해 청정섬 생태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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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자정 무렵 포항 영일만에서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6시간 이상 동해 바다를 건너 울릉도 사동항에서 새벽을 맞이했다. 섬 중북부에 위치한 나리 분지를 제외하면 평지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는 화산섬에 국내 첫 도서 소형 공항 '울릉공항'이 들어선다. 고난이도 해상매립 기법으로 태고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자연 그대로 간직한 천혜의 섬의 생태를 보전하는 것이 관건이다. 9118명 군민의 숙원인 하수처리 문제까지 해결하는 다목적 친환경 공항으로 도약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을 찾았다.
공항 건설현장을 내려다 보면 사동항 인근 가두봉이 한 눈에 들어 온다. 해발 193m 부분을 100m 이상 절취해 74.9만㎥ 토석을 채취, 포항 등 내륙 연안에서 가져온 토석과 함께 해안을 매립 중이다. 80인승 소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1200m×36m), 착륙대(1320m× 140m), 계류장(여객기 6대, 경비행기 4대, 헬기 2대), 여객터미널 등 공항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작업이 한창이다. 2026년 하반기 개항을 목표로 2020년 11월 착공, 지난달 기준 공정률은 47.4%에 달한다.
3차원 건축정보모델링(BIM)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가두봉 절취·매립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절취 과정에서 제어발파와 기계굴착 등 지반특성에 맞는 굴착공법을 혼용해 낙석과 소음·진동을 최소화한다. 확보한 건설자재는 공항부지 매립과 성토에 활용한다. 활주로와 갓길, 내부도로 포장에 소요되는 과재성토로 활용하고 동다짐, 층다짐에 적용해 잔류침하를 최소화한다.
대구유역환경청은 2020년 11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협의를 완료하고, 협의의견을 부산지방항공청에 전달했다.
고대걸 대구환경청 환경영향평가과장은 “가두봉 절취 환경영향평가에서 사업시행 전 생태보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괭이갈매기 정밀조사, 조류 충돌 저감방안·보전대책울 마련하는 한편, 해양 포유류·잘피류 확대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비둘기가 사업지에서 떨어진 도동항에서는 발견됐지만 가두봉 내에는 법정보호종 서식지는 없었다”면서 “특산식물인 큰 두루미 꽃은 인근 자생식물원으로 이식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울릉군은 공항 부지에 울릉군민의 숙원인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건립해 청정섬 생태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울릉공항 하수처리시설 하루 처리량은 약 5000㎥규모다. 울릉 인구 70%가 사는 울릉읍과 서면 통구미지역 하수를 모두 처리할 수 있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울릉군은 전국 평균(95.1%, 2022년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하수도 보급률(5.5%)을 태하·천부·현포 하수처리시설을 더해 2029년 9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울릉공항 하수처리시설사업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투자사업 적격성을 통과했고, 3분기 민간투자사업심의회와 울릉군의회 의결을 거쳐 2026년 상반기는 착공될 예정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하수처리시설이 시급하지만 주민들이 (악취 등의 이유로) 집근처 건설을 기피하다보니 가정에 설치된 개인 하수처리시설로 처리하는 실정”이라면서 “울릉읍과 통구미에서 발생한 생활하수를 처리해 수질오염과 해양오염을 최소화하고 생태계를 보전해 지속가능한 청정섬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울릉=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환경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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