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벨링엄이야!"…'벨링엄 신드롬'에서 못 나오면 英은 망한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대표팀이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승후보 1순위라고 꼽혔던 팀,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 덴마크전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변하지 않았다. 3차전 슬로베니아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는 1승 2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잉글랜드 대표팀을 향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비난으로 시작했고, 해리 케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카일 워커,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 등 선수를 향한 비난 폭격도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미러'는 잉글랜드 대표팀 최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바로 주드 벨링엄이다. 핵심은 벨링엄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고, 벨링엄이 부진하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벨링엄은 올 시즌 유럽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마자 에이스로 등극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발롱도르 유력한 후보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벨링엄. 이런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했다. 벨링엄 효과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강의 멤버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벨링엄이 엄청난 역할을 해낼 거라는 희망이 폭발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곳은 잉글랜드 대표팀이지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었다. 벨링엄은 녹아들지 못했고, 1차전 1골이 전부다. 더 이상 한 게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잉글랜드는 벨링엄 신드롬에 기대고 있다. 냉정함을 잃은 것이다. 벨링엄이 해줄 거라는 희망, 그것이 가장 무서운 독이다. 벨링엄은 아직 리오넬 메시가 아니다. 벨링엄 신드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잉글랜드는 망할 수 있다. 벨링엄이 부진하면 과감하게 경기에서 제외할 용단이 필요한 시기다. '미러'의 주장도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슬로베니아전 무승부에서 벨링엄의 처참한 통계는 잉글랜드의 문제점을 요약한다. 벨링엄은 끔찍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사우스게이트는 여전히 그를 교체하지 않았다.
국가적 흥분은 완전히 꺾였고, 벨링엄의 놀라운 하락세는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걱정스러울 정도다. 잉글랜드의 슈퍼스타는 레알 마드리드 데뷔시즌에 라리가와 UCL 우승을 이끌었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세르비아전 헤딩 이후 골문을 향해 단 한 번도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과장된 선수는 빠른 시간 안에 비효율적이고 부정확한 선수로 전락했다.
그의 침체는 특히 슬로베니아전에서 심각했다. 덴마크전의 엄청난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우스게이트는 벨링엄을 고수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거만한 자신감을 가진 벨링엄은 무엇을 하든 어긋났다. 벨링엄은 공을 요구했지만, 무엇가를 시도할 때마다 실패했다. 그의 패스는 계속 빗나갔다.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찬스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태클도 성공하지 못했다. 전진 패스 성공률은 12%였다. 그리고 16번이나 공을 잃어 버렸다.
이는 명백한 기록이다. 충격적인 기록이다. 이 팩트를 사우스게이트가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혹스럽게도, 그것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부카요 사카와 필 포든은 교체됐지만, 벨링엄은 끝까지 남았다. 벨링엄의 지위는, 경기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물론 벨링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잉글랜드의 유일한 선수는 아니다. 해리 케인도, 코너 갤러거도, 키어런 트리피어도 부진했다. 하지만 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서처럼 하늘 높이 뛰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왜? 사우스게이트가 벨링엄에게 팀의 열쇠를 맡겼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중원의 균형이 부족한 것, 좋은 중원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것, 모든 것이 벨링엄으로부터 나온 문제다. 세르비아전에서 골을 넣은 후 그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진한 적은 없다. 또 포든, 케인, 사카와 연계 플레이도 너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데클란 라이스, 갤러거와도 어울리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20세 선수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다. 사실 이건 벨링엄의 잘못이 아니다. 사우스게이트의 잘못이다.
콜 팔머가 교체 선수로 들어가 분명히 차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의 보수주의는 벨링엄 선발을 보장할 것이다. 그래도 만약 팔머에게 기회가 다시 온다면, 그는 두 손으로 그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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